1초 브라·호날두 팬티·견미리 팩트…홈쇼핑 인기상품엔 '닉네임'이 있다

입력 2016-07-11 16:21
[ 정인설 기자 ]
‘1초 브라’(사진 왼쪽)와 ‘호날두 팬티’의 공통점은 뭘까. 속옷이라는 것 외에 국내 홈쇼핑에서 잘나가는 인기 상품이라는 점이 같다.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이런 별칭을 얻었고 이제는 별칭이 본래 제품명보다 더 유명해졌다.

홈쇼핑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르면서 애칭이 원래 이름을 대체하는 사례는 많다. GS홈쇼핑의 ‘반전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얼굴에 있는 피지를 깨끗하게 없애줘 ‘유알모공 수축팩’이라는 어려운 제품명 대신 ‘반전 마스크’란 애칭을 얻었다.

GS홈쇼핑에서 파는 ‘펄리쉘집업 브라’는 ‘1초 브라’로 유명하다. 앞쪽에 달린 지퍼를 올리면 1초 만에 가슴이 달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별칭이 많은 제품도 있다. GS홈쇼핑과 애경산업이 탤런트 견미리 씨를 모델로 삼아 20대 같은 피부로 바꿔준다고 홍보한 고체 파운데이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커버팩트’는 ‘견미리 팩트’(오른쪽)라는 별칭을 얻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사용할 정도로 인기여서 ‘모녀 팩트’, 인생 역전을 꿈꿀 수 있다는 이유로 ‘인생 팩트’라는 이름도 더해졌다.

CJ오쇼핑이 판매한 ‘압박스타킹 팩’은 소비자들이 붙인 애칭을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다. 제품명은 ‘네오젠 3D리프팅 스판텍스 마스크’인데 마스크팩의 탄성으로 볼링공까지 튕겨내는 홈쇼핑 시연 장면이 압박스타킹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대홈쇼핑이 내놓은 ‘CR7 드로즈’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입었다고 해서 ‘호날두 팬티’로 불린다. 탤런트 고소영 씨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키모토 마스크팩은 ‘고소영 팩’으로 유명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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