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확실성 확대 속에 반등 시그널도 있다

입력 2016-07-11 10:49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브렉시트, 유럽 은행 부실 리스크, 사드 배치 논란 등 각종 이벤트 리스크가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지만 과거 미국 금리인상 혹은 중국 금융불안에 비해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 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과거 중요 이벤트와 최근 이벤트 영향이 다소 차이가 나고 있는 배경에는 경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충격과 이머징 금융시장의 반등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즉 이번 경우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지 않고 이머징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브렉시트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줬지만 전망처럼 브렉시트가 이벤트 리스크가 아니라는 점에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브렉시트 리스크의 당사국인 영국 주가의 경우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상회함은 물론 연고점을 경신하였다.

이탈리아 은행 부실 등 유럽 은행 부실 리스크도 여전히 골치거리이지만 이미 노출된 악재라는 점과 대마불사 원칙, 즉 ECB나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 파산을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전처럼 유럽 금융시장을 최악으로 치닫지 않게 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당시 유럽은행 부실 리스크와 비교해 보더라도 가장 큰 차이점은 금리 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금리 수준이 점은 문제가 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의미한다.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사드배치 이슈의 경우 중국측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사태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은 경제제재가 현실화될지가 미지수라는 점에서 사드 배치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벤트 리스크의 불안감으로 당분간 국내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 확대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 리스크가 이전 이벤트와 같이 금융시장의 패닉을 초래할 정도의 리스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더욱이 중국 금융시장 안정, 유가의 하방 경직성 그리고 BDI지수 반등 등 일부 원자재 및 운송관련 지표의 반등은 이머징 경기와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여기에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압력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미국 지표 개선, 즉 긍정적인 미국 주택지표, ISM 제조업지수 및 고용지표는 펀더멘털 우려를 희석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요약하면 각종 이벤트 리스크를 버텨낼 수 있는 반등 시그널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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