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안보현, 유라 어부바에 매너손…"5억짜리 다리다"

입력 2016-07-10 09:29

배우 안보현이 순둥이 부산사나이의 매너 3종 세트로 상대역인 유라는 물론 안방극장의 여심을 저격했다.

지난 9일 방영된 tvN 드라마X리얼리티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연출 손창우)에서 안보현은 “남자다운 외모, 훤칠한 키, 그러나 외모와는 달리 순둥순둥한 부산사나이, 상대역을 지극히 챙기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됐다. 그 예로 상대역인 유라에게 손수 김치전을 찢어주고 더워하는 그녀를 위해 묵묵히 선풍기 바람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반면 자신의 배려를 몰라준 유라에게 “멍청이네”라는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부끄러우면 얼굴이 빨개지는 등 포장하는 법을 모르는 ‘無가식’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에서도 안보현의 배려와 매너가 빛났다. 유라가 술에 취해 짝사랑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뒤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촬영이 끝나고서야 유라에게 다가가 편안하게 말을 걸어 주며 첫 촬영을 마친 그녀의 긴장감을 풀어줬다. 유라 역시 “촬영이 끝나면 ‘수고했어, 고생했어’라며 보현오빠에게만 연락이 온다”며 안보현의 매너에 고마워했다.

이날 부산사나이 매너의 하이라이트는 술에 취한 유라를 업어 데려다주는 ‘어부바’ 씬 촬영. 유라가 타이트한 미니 원피스 의상을 입어 어쩔 수 없이 맨다리 스킨십이 필요했다. 안보현은 "맨 다리를 손으로 잡는 게 미안했다. 걸스데이지 않냐. 조심스러웠다. (유라 다리가) 5억짜리라고 한다"며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촬영 전 리허설에서 “엄청 가볍네”라고 말하며 힘든 척 털썩 주저앉는 장난 섞인 리액션으로 유라가 긴장을 풀고 웃음을 터뜨릴 수 있게 했다. 촬영에 들어가자 불편하더라도 손의 위치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일명 ‘매너손’을 장착했다.

안보현이 직접 만들어야 하는 드라마 고백 멘트 역시 진심과 센스가 돋보였다. “심쿵 멘트를 기대한다”는 유라의 말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그는 “알잖아. 력이 형은 모든 게 계획대로 풀려야 만족하는 사람이라는 거. 너처럼 천방지축 냉온탕을 왔다가는 여자를 매력적이라 느끼기 어렵지”라며 “(근데) 그 어려운게 나는 쉽던데”라는 대사를 완성했다. 본인이 출연했던 전작 ‘태양의 후예’의 명대사를 활용, 멋진 고백 멘트를 만든 것이다.

한편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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