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제이슨 본' 팀 내한…맷 데이먼 "본, 내 인생 최고의 캐릭터"

입력 2016-07-08 19:06
최고의 암살요원, 그가 돌아왔다

본 시리즈 두 편 작업한 폴 그린그래스가 감독
"29살에 시작한 본 역할…45살에도 멋진 액션 자신"
라스베이거스 추격 장면 등 볼거리 풍성…27일 개봉


[ 유재혁 기자 ]
첩보 액션의 판도를 바꾼 할리우드 영화 ‘본’ 시리즈의 배우 맷 데이먼(45)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9년 만에 신작 ‘제이슨 본’을 들고 돌아왔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제이슨 본(맷 데이먼 분)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해킹한 전직 요원 니키(줄리아 스타일스 분)를 그리스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CIA가 ‘트레드스톤(요인 암살 프로젝트)’ 이전부터 본을 예의주시했고, 본의 아버지도 그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데이먼이 신작에 합류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함께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은 제 인생과 연기 경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캐릭터인데, 오리지널 팀과 다시 만들게 돼 정말 기쁩니다. 예전에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하지 않는다면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뜻대로 됐어요.”

데이먼은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 등 세 편에 출연했다. 이 중 2편과 3편의 메가폰을 쥔 그린그래스 감독은 빠른 호흡의 혁신적인 연출로 액션의 박진감과 에너지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리즈 이후 007 시리즈도 쇼에서 탈피해 사실적인 액션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린그래스 감독과는 ‘본’ 시리즈 이후 ‘그린존’도 함께 작업했어요. 정말 뛰어난 감독입니다. 그의 스타일과 접근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요. 이번에도 좋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멋진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시리즈를 처음 시작했을 때로부터 적잖은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45살과 29살의 본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뛰고 도망 다니고, 추격당하고,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해서 예전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더 젊고 새로운 본이 오겠죠. 하지만 제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멋진 액션 장면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신작에는 1 대 1 격투 장면뿐 아니라 스펙터클한 자동차 추격 장면도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로변에서 촬영한 추격 장면에서는 자동차가 170여대나 부서지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데니쉬 걸’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비칸데르는 이 영화에서 CIA의 사이버 리서치팀 岳坪缺?비밀을 가진 인물 ‘헤더 리’를 연기했다. 비칸데르는 “‘본’ 시리즈에 참여해 정말 기쁘다”면서 “세트장에 처음 갔을 때 ‘이게 현실인가’ 싶어서 스스로 꼬집어볼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세트장 뒤에서 편집이나 카메라 움직임을 보면서 구경꾼처럼 즐거워했습니다. 본 시리즈의 액션은 신선하고 혁신적이거든요. 데이먼과 일한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고요.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하나 덧붙이자면 정말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비칸데르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0년 데뷔작인 스웨덴 영화 ‘퓨어’(한국어 제목 ‘순수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하면서 처음 방한했다. 그는 “부산영화제는 내가 생각하는 ‘국제영화제’에 대한 환상을 그대로 실현해준 곳”이라며 “시간이 허락하는 한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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