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풀린 지 한달 만에 218건…84㎡ 웃돈 1억 넘어
[ 윤아영 기자 ]
서울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가 서울 분양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민간택지 6개월)이 풀린 첫 달인 지난달 거래량이 218건에 달했다. 지난달 서울 전체 분양권 거래량의 17%를 차지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송파 헬리오시티’는 지난달 서울 분양권 거래시장에서 단연 1위에 올랐다. 거래 건수(218건)가 두 번째로 많은 성북구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길음2구역 재개발·48건)’의 네 배를 넘었다. 그다음이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시영 재건축)’ 46건이다.
송파 헬리오시티 분양권 거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국내 최대 규모(총 9510가구) 재건축 단지로 강남권 중에선 일반분양물량(1216가구)이 많았던 것이 1차적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다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가격이 잇따라 올라가면서 헬리오시티 분양권값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에만 4만여명이 몰려 평균 3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헬리오시티 전매 제한이 풀리기 전부터 분양권을 사려는 대기 수요가 상당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가락동 D공인중개 관계자는 “실제 거래된 분양권 수는 정식 등록 건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물보다 대기 수요자가 여전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웃돈도 최고 1억원 이상 붙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용 39㎡(11층) 분양권이 최고 5억249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 분양 가격이 4억5200만~4억918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고 729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 84㎡는 최고 9억5710만원에 팔려 분양가 대비 웃돈이 최대 1억2000만원가량 된다. 전용 110㎡ 분양권에 웃돈 1억원 정도가 붙었지만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헬리오시티 분양권 거래가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신고된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량은 1282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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