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05일(14: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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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해외시장을 확대해 15년 안에 회사가치를 1조원 규모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조인회 두올 대표이사 사장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시트, 에어백 등 차량용 원단 제조업계 1위 기업으로서 향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공개(IPO) 공모자금으로 중국 등 해외 생산시설에 투자, 글로벌 자동차 내장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1971년 조전기 두올 회장이 창업, 1983년에 법인 전환한 두올은 차량용 원단 내장재를 전문으로 만드는 기업이다. 시트용 원단 직조부터 봉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제조한다. 1976년 당시 현대자동차 '포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현대기아차에 시트와 에어백 등 차량용 내장재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 아산 안산 강화 등 국내 4개 생산시설과 중국 터키 폴란드 루마니아 브라질 등 7개 나라에 거점을 확보했다.
조 사장은 "상장한 뒤 투명경영을 통해 100년, 200년 뒤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가능하면 배당도 많이 해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가치를 돌려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두올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662억원, 영업이익 260억원, 순이익 208억원이었다. 2000년 726억원이던 매출이 15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것. 국내 매출은 2014년 1507억원에서 지난해 1843억원으로,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1661억원에서 1819억원으로 증가했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014년에 85%였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93%까지 올랐다.
조 사장은 "시트 원단뿐 아니라 후가공, 봉제, 에어백쿠션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고 생산시설도 여러 곳에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외부 악재의 영향을 덜 받는 구조"라며 "이미 진출한 상하이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엔 창주, 내년에는 충칭 등 중국 지역별 생산거점을 완공해 현지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세 경영자인 조인회 사장은 지난 1997년 회사에 입사해 각 부서를 돌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1년 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두올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체 차량 가운데 소재부문에서 두올 제품의 점유율은 24%로 1위였다. 두올은 현대기아차의 시트커버부문에서도 37%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두올이 만드는 차량용 섬유가공 제품은 터키에 판매되는 현대 'i10' 'i20' 전 차종에, 체코에 판매되는 현대 'i30' '투싼' 전 차종에,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 '베르나' 기아 'K2' 등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꾸준히 원단 연구개발(R&D)에 투자해 발광시트 소재, 방열소재, 친환경 통기성 소재, 한지 등을 사용한 바이오 원단, 실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 '소울'에는 발광시트 소재로 만든 시트를 판매하고 있고 작년에 출시된 삼성전자 모니터에 방열소재 원단을 공급했다.
조 사장은 "현재 시트, 에어백 등에만 적용되는 차량용 원단이 앞으로는 차 외부 및 행인 보호를 위한 에어백, 내연기관 소음을 차단하는 차음재, 강력한 안전벨트 등으로 확장될 전망"이라며 "미래 산업인 스마트카가 도입되면 원단 내장재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올은 기능성 인조피혁 제조방법, 통기성 및 난연성 우븐메시 소재 및 제조방법, 친환경 자동차 내장재, 대나무섬유 내장재 등 12건의 특허를 취득 또는 출원했다.
공모주식 수는 총 730만주다. 희망 공모가는 7500~9000원으로 총 547억~65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한 뒤 두올의 시가총액은 1771억~1597억원가량 될 전망이다.
오는 13~14일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9~20일에 청약을 받는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HMC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이달 29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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