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먹는 아메바, 美 래프팅 시설서 검출..고교생 1명 감염돼 ‘사망’

입력 2016-07-04 23:01

미국에서 한 고교생이 뇌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근교에 있는 미국 국립 화이트워터센터의 물을 채취해 검사했더니 표본 11개에서 모두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오하이오 주 출신 고교 졸업생인 로런 시츠(18)는 국립 화이트워터센터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돌아간 지 일주일만에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주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뒤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감염되면 초기에는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과 열병,구토 등에 시달리다가 나중엔 뇌 손상으로 환각증세와 행동 이상,마비 증세를 보이며 감염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은 1∼9일이다.

CDC의 전염병 전문의인 제니퍼 코프 박사는 “이런 환경에선 볼 수 없던 ‘뇌 먹는 아메바’가 다량 검출됐다”庸?수질 위생 시스템의 고장으로 벌어진 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아메바는 수온이 따뜻한 호수나 강에서 기생해 빠르게 흐르는 급류에선 보기 어렵지만 수질 위생 시스템이 고장 나면 뇌 먹는 아메바를 죽이는 염소나 자외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아메바의 증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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