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변화 의지 강조
주식 매입은 "책임경영"
[ 정지은 기자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이 “지금은 매출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 수익성 개선에 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한 시간가량 본사 13층에 새로 마련한 집무실에서 문종훈 사장 등 임원진을 만나 현안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요즘 같은 경영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갑작스러운 죽음)’를 맞을 것”이라며 위기를 강조한 것에 대해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 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고 한 말을 인용해 변화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했던 것처럼 요즘도 그래야 한다”며 “얼마 전 임직원들과 해병대 병영훈련을 가서도 변화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임직원 120명과 지난달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병영훈련을 받으며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다.
최근 SK네트웍스 주식을 잇따라 사들인 데 대해서는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주인이 안 사면 누가 사겠느냐”며 “아버지가 만든 회사를 자식이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당시 선경직물)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이 설립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SK네트웍스 주식 50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3만주를 사들여 130만7450주를 보유 중이다. 그는 “지금 주식을 산 것에 대해 투자수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회사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에 집무실을 마련한 것은 19년 만이다. 그는 1997년 SK네트웍스(당시 (주)선경) 부사장을 지낸 뒤 SK유통과 SKC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3월 SK네트웍스에 복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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