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은 하반기…수도권으로 초점 좁혀라"

입력 2016-07-03 13:47
수정 2016-07-03 14:17
고수에게 듣는다 - 분양 전문가 이중혁 서연글로벌 사장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와 공급과잉 논란 재점화로
하반기 아파트값 상승 힘겨워

고양 향동·하남 감일지구 등 '서울 인접 프리미엄'
주목 원룸형 오피스텔도 유망상품


[ 김진수 기자 ]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 등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관심을 두는 게 좋습니다.”

이중혁 서연글로벌 사장(42)은 아파트 마케팅에 잔뼈가 굵은 분양 전문가다. 상가부터 시작해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사장은 “수요자가 시장을 판단하기에 변수가 너무 많다”며 “실수요자는 생활권 주변에 분양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와 단지 규모, 내부 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가부터 아파트까지 분양 특화

이 사장은 1998년부터 덕산실업 현응개발 등 시행사를 하는 부친의 사무실에서 일을 배웠다. 서울 명동 엘칸토 본사에 들어선 트리엠쇼핑몰 관리와 총무 업무를 했다. 이후 2005년까지 밀리오레 동의보감타워 피카디리 등 다양한 상가 분양 업무를 경험했다.

분양 현장에서 투자자를 대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 2009년 분양마케팅업체인 서연글로벌을 설립했다. 회사 설립 이후 맡은 프로젝트는 50여개에 달한다. 처음 맡은 사업지가 경기 수원 영통 중앙하이츠다. 경기 포천시 경기공구유통단지 분양도 그의 손을 거쳤다. 중견업체부터 대형사까지 다양한 건설사가 고객이다.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 등 늘어나는 변수

이 사장은 부동산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초까지만 해도 공급과잉과 담보대출 규제가 큰 장벽이었다. 그 여파로 2월까지 침체됐던 부동산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아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고분양가 여파와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의 분양권 웃돈(프리미엄) 불법 거래가 불거지면서 정부가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 사장은 “저금리와 전세난이라는 양대 호재로 호조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이 공급과잉 논란 재점화와 금융규제로 다시 위축되고 있다”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아파트 가격도 하반기에는 보합이나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구 경북 경남 등 영남권과 세종시를 제외한 충청권은 공급과잉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실수요자라면 주변 수급 상황과 지역 수요 기반, 지하철역 건설이나 학군 등 생활 인프라를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고양 향동 등 유망

이 사장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택지지구는 하반기에도 관심을 끌 痼막?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서울 상암생활권인 고양 향동지구, 성남 판교생활권인 고등지구, 서울 신내동 일대 양원지구, 송파생활권인 하남 감일지구를 유망지구로 꼽았다. 이 사장은 “위례나 하남 미사강변도시처럼 이들 지구도 ‘서울 인접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익형 부동산인 원룸형 오피스텔도 유망 상품으로 분류했다. 1~2인 가구가 증가세인 데다 자가 보유보다는 편리한 주거를 선호하는 20~30대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공급 과잉 여부와 공실 상황을 따져 연 수익률이 5% 이상 나오는지는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경기 고양·광주·용인·남양주 인근의 전원주택 등을 지을 수 있는 단독주택 부지도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이 가깝고 앞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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