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6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전 2시20분께 조사실에서 나온 신영자 이사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모든 걸 검찰에 다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하고서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9시 30분께 배임수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신영자 이사장을 소환했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은 오너 일가 구성원 중 검찰에 불려나온 첫번째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영자 이사장은 정운호 전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2년부터 작년까지 10억∼2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 다른 화장품 업체와 요식업체 등에서도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아들 장모씨 소유의 명품 수입·유통업체 B사를 실질 운영하면서 장씨를 비롯한 자녀들에게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겨줬다는 의혹도 조사했다.
한편 신영자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나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 ?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이나 부당 내부거래 의혹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게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 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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