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보유량 1년새 70% 늘려
가격 오르며 시세차익 챙길 듯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국제 금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중국 인민은행이 적잖은 수혜를 볼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간한 중국통계 개요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은 지난해 말 5666만온스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4년 말 3389만온스와 비교하면 67% 늘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는 5814만온스에 달했다.
인민은행은 안전자산인 금 보유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적잖은 비판에 시달렸다. 국제 금값이 2011년 온스당 1921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연초 온스당 1186달러이던 국제 금값은 연말 1075달러로 9.3% 하락했다. 올 들어 반등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브렉시트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하루에만 4.7% 급등한 1324.4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케네스 호프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에 버금가는 국제통화로 만들려면 금 보유량을 확대해 위안화에 대한 신뢰를 沮?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앞으로도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의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6~7%)뿐 아니라 인도(6.3%)에도 못 미친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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