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이 30일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PEF 운용사 대표 간담회’에서다.
진 원장은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PEF가 참여한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 경영 정상화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PEF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시적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타이밍’, 즉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선별하는 동시에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전략 수립과 인력 구조조정, 자산매각 노하우 등을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PEF를 통한 구조조정이 좀 더 자유롭게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진 원장은 “PEF 운용의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하고 M&A 참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PEF 설립을 사전등록제에서 사후보고제로 바꾸는 등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PEF 운용사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를 비롯해 국내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윤종하 대표, 송인준 IMM PE 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유정헌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이날 모임을 시작으로 PEF 운용사와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구조조정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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