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테러 공포 커진 터키…이스탄불공항서 IS 추정 '자폭테러'

입력 2016-06-29 18:15
최소 41명 사망·239명 부상

유럽으로 가는 '난민 통로' 역할
IS 건국 2년 앞두고 저지른 듯
시민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 확산


[ 이정선 기자 ]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세 건의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239명이 부상당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테러범 3명이 택시로 공항에 도착해 총격을 벌인 뒤 자폭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터키 정부는 테러 배후세력으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쇄 자폭테러로 32명이 숨진 사건 이후 3개월 만의 공항테러다.

외신은 지하철, 공연장, 공항 등 시민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사망자 대부분이 터키인이며 일부 외국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29일 “이스탄불 총영사관이 이스탄불 주지사실과 이스탄불 경찰청 대테러국으로부터 우리 국민(한국인) 피해자는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터키는 서방의 군사동맹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임에도 폭탄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NYT는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IS 등과의 갈등이 지속돼 테러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테러는 IS가 자칭 건국 2주년(6월29일)을 앞두고 저지른 테러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 EU와 모두 국경을 접한 터키는 EU로 진입하는 난민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터키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은 3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일부가 IS의 테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터키 테러와 관련,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국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테러리스트 수사에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을 비롯한 가혹한 수사기술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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