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출퇴근 입석문제 해결 위해 '내년 7월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

입력 2016-06-28 17:55

28일 남경필 경기지사가 도청 브리핑룸에서 ‘버스 준공영제'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버스업체의 적정수입을 보장해 주는 대신 노선변경이나 버스증차 등의 관리권한은 도가 행사하는 공동관리형 버스 준공영제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남경필 지사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준공영제 대상은 154개 노선 총 2083대의 광역버스이다.

남 지사는 28일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도민들이 여전히 서서 출퇴근을 하는 불편을 겪고있다”며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도가 노선신설 등 버스의 종합적인 관리권한을 행사하는 준공영제를 도입 한다”고 밝혔다.

도는 2014년 정부의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 이후 300여대의 버스를 증차했다. 하지만 출퇴근 시 광역버스 이용 승객의 10%(8만여명)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버스 관리권한을 가지는 준공영제를 시행하면 승객 입석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남 지사는 "시·도간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특성상 더 이상 개별 시·군이 노선을 계획하고 관리하기 어려워졌다"며 "광역버스부터 준공영제를 우선 도입해 출퇴근 입석 문제를 해결하고 일반버스는 시·군 차원의 계획이 마련되면 추후 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준공영제 시행을 위해 다음 달 시·군 및 버스업계 협의, 8월 시행안 확정, 11월 시행협약체결 등을 거쳐 내년 7월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는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에 연간 9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예산은 시·군과 협의해 절반씩 부담할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광역버스 충원기사 인건비로 쓰일 예정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광역버스 1대당 기사수는 서울 2.6명, 인천 2.4명인데 반해 경기도는 1.6명으로 크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도는 2교대 확대 등 기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현재 3200명인 광역버스 기사를 1200명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남 지사는 이날 ‘굿모닝 버스’ 추진 방안도 발표했다. 광역버스 승객이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아서 갈 수 있는 좌석예약 서비스, 연차적으로 2층 버스 423대 확대, 정류장 최소화한 노선 30개 신설 등을 통해 2018년까지 광역버스 입석률 0%를 실현하기로 했다. 수원=윤상연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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