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웃돈 노린 가수요자 줄어 과열된 청약열기 진정될 것"

입력 2016-06-28 17:27
부동산시장 안정

전문가 시각


[ 조수영 / 윤아영 기자 ] 정부가 분양주택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과열된 청약열기가 진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프리미엄(웃돈)을 노리고 단기매매를 주로 하는 가수요자들이 빠지면서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분양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청약시장이 건전성을 회복하면서 단기과열이 아니라 점진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가주택 청약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울 강남 재건축, 수도권과 부산 일부 대형단지의 청약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노규현 롯데건설 마케팅부문장(상무)은 “최근 전용면적 85㎡ 이상의 공급물량이 많지 않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신규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서울 강남 재건축, 경기 과천, 부산 해운대 등 투자자가 몰리는 시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 중소형 주택을 분양받으려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겐 규제의 직접적인 되袖?거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올 들어 3회 이상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은 이들은 전체 분양권 매입자의 0.56%에 불과해서다.

따라서 실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으로 저렴하게 공급되는 주택을 공략하는 것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유수현 대우건설 마케팅팀장은 “이번 규제로 실수요자의 청약 당첨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분위기가 가라앉겠지만 길게 보고 인기 택지지구에서 내집 마련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임성환 알리안츠생명보험 WM센터 부장은 “강남 재건축 시장은 일반분양이 많지 않고 자금력이 탄탄한 투자자가 많은 만큼 대출규제가 있어도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며 “위례, 하남미사, 동탄2신도시 등은 강남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수영/윤아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