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으로 롯데월드에 도전

입력 2016-06-28 13:24
스타필드 하남, 올 9월 개장…연매출 1조 목표



"논 뿐이던 하남에 신세계가 축구장 70개 면적의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이하 스타필드)을 열어 '원데이 쇼핑 여행지'로 만들겠습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와 같은 옥상 수영장 등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과 다양한 유통채널을 한자리에 모은 신개념 쇼핑플랫폼이 올 9월 탄생합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유니버시티타운센터(이하 UTC)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타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에 대해 2004년부터 고민한 결과"라며 이 같이 밝혔다.

스타필드는 총 1조원이 투입된 복합쇼핑몰로 신세계그룹(지분 51%)과 미국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터브먼의 자회사인 터브먼 아시아가 지분 49%를 투자했다. 연면적 45만9498㎡(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 규모로 조성된 쇼핑·레저·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 스타필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맛집 집합소 한자리에

스타필드는 복합 엔터테인트먼트 시설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보다 넒은 음식료(F&B) 매장을 주무기로 삼았다. 전 세계 37개 쇼핑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쇼핑 뿐 아니라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건물 상부에는 실내외 워터파크, 스파로 구성된 '아쿠아필드'가 4000여 평 규모로 들어선다. 30여 종의 다양한 스포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스포테인먼트 파크인 '스포츠 몬스터', 영화관인 메가박스 10개관도 함께 꾸렸다.

음식료 서비스 공간은 1만224㎡에 달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8198㎡)보다 넓다. 총 500여 개의 맛집을 대상으로 자체 리서치 및 전문가 검증을 통해 대표 맛집 50곳을 선정했다. 조망이 훌륭한 품격 있는 식당가 '고메 스트리트'와 단품 메뉴로 승부하는 '잇토피아'로 구성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췄다. 맛집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난 정 부회장이 특히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기도 하다.

임 부사장은 "정 부회장이 F&B 업장 하나하나의 MD에 관여했다"며 "(SNS 발달로) 사진이 찍혀야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점을 감안해 세계적인 쇼핑몰의 푸드코트 디자인을 맡은 영국의 소프트룸이 디자인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 신세계의 유통역량 총동원…창고형 매장부터 백화점까지

원데이쇼핑이 가능하도록 신세계그룹이 거느린 여러 채널이 들어서는 동시에 국제적인 상품경쟁력을 갖춘 점도 자부한다.

건물 양측에는 앵커 매장(핵심 매장)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배치해 고객의 유입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중심 구역에는 루이비통·구찌·프라다·티파니 등 35개 명품 브랜드가 들어서는 럭셔리존을 설정했다. 자라, H&M, 유니클로 등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도 입점한다. 이 밖에 패션·스포츠·잡화 위주의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할 계획이다.

○ 강남 3구·관광객 '정조준'

스타필드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고객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규모 주차시설을 바탕으로 도회지를 벗어나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가족 단위 고객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소재지인 경기 하남시 신장동 물류유통단지가 강남권에서 20km 거리로 차량으로 35분 정도 걸린다는 점을 내세웠다. 올림픽대로와 서울 외곽순환도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연장 선상에 있고 미사대로를 통해 서울 방향으로 진출·입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로버트 터브먼 터브먼 회장은 "스타필드는 고속도로에서 바로 주차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으로 설계됐다"며 "강남 도심에서는 거리상 떨어져 있더라도 주차하고 쇼핑하기까지 드는 시간에는 덜 들 수 있다"고 자부했다.

아울러 대규모 주차시설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목표 소비자층을 공유하는 잠실 제2롯데월드의 경우 완공 시 주차대수가 3773대로 상대적으로 협소하다는 점 등을 들어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동시주차 가능대수는 6200대로 국내 최대 규모"라며 "롯데(제2롯데월드)의 경우 주차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타필드는 6200대로 계획했고 간결한 동선과 상품기획(MD)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는 강남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1~2년 내 연매출 9500억~1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임 부사장은 "연매출 1조원 이상 점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처음 시도하는 업태란 점에서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지만 1~2년 안에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복합쇼핑몰이란

복합쇼핑몰이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매장면적 합계가 3000㎡ 이상인 점포의 집단을 부른다. 쇼핑·오락·업무기능 등이 한 곳에 모여 문화 관광시설 역할을 하고, 1개의 업체가 개발 관리 및 운영하는 점포다. 국내에서는 2009년 이후부터 복합쇼핑몰 시장이 급속도로 커졌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2009년 개장)와 신도림 디큐브시티(2011년), 김포 롯데몰(2011년), 여의도 IFC몰(2012년), 고양 원마운트(2013년) 등이 대표적인 복합쇼핑몰로 꼽힌다.

사라소타(미국 플로리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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