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터 잡는' 부산 기업들

입력 2016-06-27 18:26
BNK캐피탈, 소액금융 집중
8곳서 4만여명 고객 확보

프라임메탈, 철강공장 가동
태광실업은 신발공장 준비중


[ 김태현 기자 ]
BNK그룹과 태광실업 등 부산 경남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 및 제조업체의 마얀마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얀마의 경제 개방이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싼 임금과 각종 투자 규제가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미얀마 양곤시 틴칸쿤로에 자리 잡은 BNK캐피탈 미얀마 영업점. 오전 영업 시작과 함께 영업점을 찾은 30여명의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었다.

김순조 미얀마 법인장은 “미얀마 중앙정부로부터 은행 지점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아 BNK캐피탈이 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8개 지역에서 4만4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해 양곤 지역에선 소액금융 분야 고객이 제일 많다”며 “자본금도 5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점을 찾은 케이뚜이나인(29·여)은 “옷가게를 하는데 선물용품을 함께 판매하고 싶어 30만짯(약 30만원)을 대출받았다”며 “친절하고 깨끗하면서도 다양한 상품을 신속하게 대출을 해줘 좋다”고 말했다.

김민철 부산은행 양곤사무소장은 “은행 지점을 승인받기 위해 길거리 정화 운동을 펼치고 미얀마 은행에 외환 업무와 금융기술 교육을 하고 있다”며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망을 구축하는 것이 BNK금융그룹의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제조업체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 밍글라돈 공단에 있는 철강회사 프라임메탈의 윤헌섭 회장은 “2000만달러를 투자해 철강 공장을 완공해 지난 5월부터 가동 중”이라며 “H빔과 파이프 제품 판매량이 올해 2만t에서 내년엔 5만t 이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봉제업체인 골든샤인의 서원호 회장도 “지난 5월부터 1만6000㎡의 제2공장을 완공했다”며 “미얀마에 기업 입주가 늘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남 김해시에 본사를 둔 신발업체 태광실업은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에 246만㎡ 규모의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얀마의 인건비는 월 10만~15만짯(약 10만~15만원) 정도”라며 “중국과 베트남의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 매력 있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양곤=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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