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증시, 동반 반등 성공 …'브렉시트' 후폭풍 완화

입력 2016-06-27 15:17
수정 2016-06-27 16:51
[ 이민하 기자 ] 코스피지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을 수습, 1920선으로 반등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 낙폭을 모두 되돌리며 650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에 버팀목을 제공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상승한 1926.8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901.85에서 하락세로 출발한 후 낙폭을 점진적으로 줄여갔다. 장 후반 상승 반전에 성공, 1920선에서 반등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국민투표로 결정 후 나온 주요국의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단 진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 발표 이후 즉각 비상조치 준비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영국의 금융시장 정상 운영을 위해 "2500억 파운드(약 405조원)를 추가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성명을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 ECB 등은 당초 브렉시트 발생 시 비상계획에 따른 대응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며 "주중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유럽의회 임시회의 등을 통해 영국의 EU탈퇴 관련 불확실성 해소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 면에서 기관 투자자가 4069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나흘째 순매수세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2586억원, 투신권이 1421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쳤다. 2369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도 21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779억원이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263억원, 비차익 거래는 1516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이 다소 우세했다. 의료정밀, 섬유의복,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은행, 보험, 건설업, 기계 등은 1% 이상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상승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약보합세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모두 상승했다. 한국전력과 포스코 SK텔레콤도 1%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우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은 약세였다.

NAVER는 자회사 라인의 공모가 범위 결정을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3.92%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 총 420개였다. 하락 종목은 400개였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낙폭을 전부 만회하며 소폭 반등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6포인트(0.15%) 오른 648.12에 장을 종료했다. 장 초반 3% 넘게 하락, 620선으로 밀렸다가 장중 낙폭을 줄이며 장 후반 반등한 채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3억원, 351占?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1.10% 반등에 성공했으며 카카오 동서 CJ E&M 바이로메드 컴투스 파라다이스 등도 오름세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0원(0.20%) 오른 1182.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반등에 성공, 15,000선을 회복했다. 전 거래일보다 2.39% 반등한 15,309.21에 장을 마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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