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태양광 기지국 개통 "대관령에서도 LTE 펑펑 쓰세요"

입력 2016-06-26 18:30
광케이블 없어도 운영 가능
산간·도서지역 25개소 확대


[ 안정락 기자 ]
LG유플러스가 전국 산간·도서 지역에서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도록 ‘태양광 LTE(4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을 확대해 나간다. 태양광 LTE 기지국은 설비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생산한다. 전기 설비가 필요 없고 광케이블이 설치돼 있지 않아도 운영이 가능해 험준한 산악 지역, 외딴 섬 등에도 설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대관령 하늘목장에 설치한 태양광 LTE 기지국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대관령 외에 충남 보령 오서산 1곳, 충남 계룡산 2곳 등 전국 4곳에 태양광 LTE 기지국을 운영 중이며, 연내에 총 25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해발 약 1100m에 설치된 대관령 기지국은 가로, 세로 약 2m 규모다. 태양광 패널과 자체 에너지저장장치(ESS), LTE 네트워크 설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지국에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한 전력은 ESS에 저장돼 날씨가 흐린 날에도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장한수 LG유플러스 기간망계획팀장은 “일반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통해 315와트(W) 정도의 전력을 실시간으?생산한다”며 “흐린 날에는 절반 정도, 비가 많이 오면 3분의 1 수준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LTE 기지국은 전기나 통신 선로를 구축할 필요 없이 기지국만 설치하면 된다. 기지국 현황은 원격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장애가 발생해도 곧바로 조치가 가능하다. 전신주 설치비, 전기료, 케이블 유지 보수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기지국 하나를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은 총 3000만원 정도다. 이는 기존 기지국 설치비의 절반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기지국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지국 건설을 위한 인허가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장 팀장은 “국립공원과 같은 지역에서는 환경 문제 등이 걸려 있어 인허가를 신속히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평창=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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