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금 간 치아, 다시 붙는다고?

입력 2016-06-25 07:00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치아균열 통증 방치하면 치근까지 금 가 이 뽑아야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잘게 천천히 양쪽으로 씹어야


[ 조미현 기자 ] 치아에 금이 간 적이 있으신가요? 아주 미세한 균열은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혹시나 치아가 다시 붙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요.

한 번 금이 간 치아는 붙지 않습니다. 뼈는 뼈와 뼈조직을 생성하는 ‘골아세포’가 있어서 금이 가면 자연적으로 붙습니다.

하지만 치아는 그렇지 않습니다. 치아의 겉은 딱딱한 법랑질로 돼 있습니다. 법랑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하고 석회화한 부분입니다. 법랑질에는 혈관이나 신경이 없기 때문에 금이 가더라도 자연적으로 붙지 않습니다.

치아에 금이 가서 시큰거리거나 찌릿한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치아균열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치아 균열은 대부분 외부에서 강력한 힘이 가해지거나 씹을 때 과도하게 힘을 주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한국인은 깍두기 등 딱딱한 음식을 선호해 치아 균열이 생기기 쉽다고 합니다. 중년층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하네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잘게 천천히 씹어 먹거나 치아 양쪽으로 씹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치아 균열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엑스레이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강한 빛을 투시해 보는 광선투시검사와 색소약을 칠해서 보는 염색검사로 치아의 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미경 검사를 통해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균열이 치근(잇몸 부분)까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크라운 치료를 합니다. 인공 치아로 덮는 시술입니다. 치아에 금이 가면 신경 조직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때는 신경 치료를 같이 합니다. 최근에는 신경 부분까지 정밀하게 볼 수 있는 현미경 검사가 도입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진규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치근까지 금이 가 이를 뽑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치아에 통증이 생기면 빨리 병원에 방문해 치료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교수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