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강제퇴소 벌써 456명
작년 전체 331명 훌쩍 넘어
[ 박상용 기자 ]
“잠깐 시간만 확인하려고 꺼낸 건데 너무한 거 아닙니까.”
지난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 한 예비군이 휴대폰을 몰래 사용하다 적발돼 퇴소 명령을 받자 이같이 항의했다. 하지만 교관은 “입소 전부터 휴대폰을 사용하면 ‘퇴소’라고 수차례 경고했다”며 단호하게 대응했다. 예비군은 “2박3일 일정의 동원훈련을 받는 마지막 날 퇴소당해 남은 시간 훈련을 다시 받아야 한다”며 “예전과 달리 훈련장 분위기가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예비군 훈련에서 강제 퇴소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예비군 동원훈련장 강제 퇴소자는 456명으로 이미 작년 퇴소자(331명)를 넘어섰다. 2010년만 해도 강제 퇴소자는 82명으로 1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사고가 발생한 이후 예비군 훈련의 기강을 바로잡아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군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무엇보다 휴대폰 사용에 대한 제재가 강해졌다. 군 관계자는 “강제 퇴소되는 예비군 대부분은 휴대폰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훈련 중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즉각 강제 퇴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예비군 훈련장 입소 규율도 엄격해졌다. 지난해부터 타당한 이유 없이 입소 시간(오전 9시)보다 1분이라도 늦으면 입소할 수 없다. 예전에는 입소 시간 이후 30분까지는 입소를 받아줬다. 직장인 이윤재 씨는 “회사에 예비군 훈련 간다고 보고했는데 5분 지각으로 입소하지 못해 난감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군은 복장 규정도 까다롭게 운영하고 있다. 전투복 전투모 전투화 등 복장을 갖추지 않으면 입소할 수 없다. 직장인 김도영 씨는 “3~4년 전만 해도 전투화를 신지 않고 오면 훈련장에서 빌려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입소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예전처럼 모자를 비뚤게 쓰거나 전투복 단추를 풀고 다니는 예비군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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