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가까운 재건축아파트 '인기몰이'

입력 2016-06-19 19:34
수정 2016-06-20 10:54
분양단지 청약 경쟁률 높아
집값도 주변 단지보다 강세
도심 속 휴식처로 부각


[ 김진수 기자 ]
지난해 말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베라힐즈’ 아파트는 당시 침체된 분양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평균 10.45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단지 산책길을 북한산 둘레길 진입로와 연결해 둘레길 접근성을 높인 게 수요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옆에 있는 ‘힐스테이트 녹번’도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1.7 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외곽에 조성된 둘레길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 가까이서 건강을 챙길 수 있어 둘레길 주변 집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둘레길 주변 단지 인기

서울둘레길 1코스에 접해 있는 노원구 ‘중계 현대 3차’(1992년 입주)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은 4억3000만원 선이다. 둘레길과 직선으로 1㎞가량 떨어져 있는 ‘중계 현대 2차’(1991년 입주) 전용 84㎡(3억5000맙?보다 8000만원 높다. 둘레길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제주 올레길처럼 서울에도 산과 마을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서울둘레길이 있다. 2014년 모든 구간이 개통된 둘레길은 총 길이 157㎞로 서울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북한산, 관악산 등 서울의 주요 등산코스는 물론 지하철역과도 연계돼 있어 가족 연인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식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난이도에 따라 8개 코스, 21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둘레길 곳곳에 휴게시설과 북카페, 유적지 등이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같은 지역에서도 둘레길 인근 아파트가 집값 상승 폭이 크고 청약 경쟁률이 높다”고 말했다.

◆둘레길 인접한 단지 공급 잇따라

건설회사들은 이런 트렌드에 착안해 둘레길 주변에서 아파트를 많이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 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분양한다. 주변 명일근린공원을 통해 서울둘레길 3코스와 이어진다. 총 1900가구 중 268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서울지하철 5호선 명일역도 걸어서 1분이면 닿는다.

개포동 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대모산 자락에 들어서 둘레길(4코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320가구(전용 49~147㎡) 중 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첫 번째로 적용하는 단지다. GS건설도 4코스 주변에서 분양에 나선다. 오는 9월 방배3구역 재건축을 통해 ‘방배 에코자이’(352가구)를 선보인다.

두산건설은 이달 둘레길 8코스와 인접해 있는 ‘북한산 두산위브’ 아파트를 분양한다. 홍은동 홍은14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497가구 중 228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내부순환로로 진입할 수 있는 홍은·홍제램프가 가깝다. 조현욱 현대건설 마케팅팀장은 “하반기에는 강남권 둘레길 주변 공급 물량이 많다”며 “학군, 편의시설, 대중교통 여건 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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