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강대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장 "주민 치안 수요 반영해 지도에 표시…오토바이 순찰대로 여성범죄 예방"

입력 2016-06-18 09:00
치안 사각지대 283곳 집중 관리
서대문서(署)는 18층 규모로 재건축


[ 심은지 기자 ] 서울 서대문경찰서 홈페이지에는 구글 지도 프로그램을 활용한 독특한 치안 지도가 있다. 서대문구 주요 골목마다 경찰관·번개·공구 모양의 아이콘이 빼곡하게 표시돼 있는 ‘모아모아 지도’다. 강대일 서대문경찰서장(사진)은 서대문구 주민들이 지적한 치안 불안요소를 반영한 지도를 지난 4월 선보였다.

경찰관 모양의 아이콘은 ‘순찰 강화가 필요한 지역’을, 번개 모양은 ‘청소년 비행 우범 지역’을 의미한다. 공구 모양은 ‘폐쇄회로TV(CCTV) 설치 등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각 아이콘을 클릭하면 구체적인 주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촌역 부근 CGV 뒷골목 부근인 연세로2길 69의 경우엔 ‘청소년 흡연 행위가 잦다’ ‘도보 순찰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달려 있다.

올해 초 부임한 강 서장이 모아모아 지도를 고안해낸 것은 ‘여성 범죄 예방’을 위해서다. 서대문서 관할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경기대 추계예술대 서占㈏微H4?등 9개 대학이 밀집해 있다. 여타 지역보다 여대생 기숙사, 원룸촌 등이 많아 여성 치안 수요가 많다.

강 서장은 “주민 다수가 참여해 평소 치안에서 불안하다고 느낀 부분을 지도에 표기하기 때문에 경찰과 관할 구청이 해결책을 찾는 데 유용하다”며 “이렇게 표시된 지역이 283곳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은 여성 치안에 필요한 정보 수집에 집중하고 있지만 교통사고 다발 지역 등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서장은 여성안심구역 9곳과 여성안심귀갓길 17곳도 선정했다. 그는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은 오토바이 두세 대씩으로 순찰대를 편성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2년 지어진 서대문서는 2019년 18층 규모의 건물로 재건축된다. 강 서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비용을 부담하고 25년 장기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며 “올 하반기나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대 3기 출신인 강 서장은 제주청 서귀포서장, 브라질 주상파울루 주재관, 경찰대 학생과장 등을 지냈다. 그는 “브라질의 치안 수준은 한국에 크게 뒤처져 있지만 여성 범죄와 인종차별 등에 대해선 엄정히 처벌하고 있다”며 “우리가 배울 만하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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