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옛 군자는 교제가 끊어져도 험담을 하지 않는다. - 사기

입력 2016-06-17 16:12
『사기』‘악의열전’에 있는 글로, “신이 듣기로는 옛 군자는 교제가 끊어져도 험담을 하지 않고, 충신은 나라를 떠나더라도 이름을 들어 결백을 밝히지 않는다고 합니다”의 일부예요.

악의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연나라 무장이에요. 강대국이던 제나라를 토벌하지만 그와 사이가 좋지 않던 연의 혜왕이 즉위하고, 제나라에서 이간책을 쓰자 어쩔 수 없이 조나라로 달아나요. 나중에 혜왕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악의를 부르지만 악의는 돌아가지 않아요.

이 글귀는 악의가 혜왕에게 보낸 편지인 ‘보유연혜왕서’에 있는 내용이랍니다.

악의는 이 말을 실천하며 연과 조 두 나라의 객경(客卿)이 돼요.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안 좋은 감정으로 헤어진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친한 사람의 험담까지 서슴지 않고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제 말이라는 화살은 돌고 돌아 나에게 다시 꽂힌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 한마디 속 한자 - 惡(악) 악하다, (오) 미워하다

▷ 改惡(개악) : 고치어 도리어 나빠지게 함.

▷ 羞惡之心(수오지심): 사단(四?의 하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을 이른다. 인의예지(仁義禮智) 가운데 의에서 우러나온다.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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