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여성의원이 주민 간담회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찬반진영의 팽팽한 여론전이 모두 중단됐다.
불과 엿새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추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노동당 조 콕스(41) 의원의 피격 소식에 "국민투표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게 맞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의 가족, 주민들과 함께해야 한다"며 지브롤터 방문을 취소했다.
전국의 많은 의원도 콕스 의원 추모를 위해 브렉시트와 관련한 일들을 뒤로 미뤘다.
찬성파의 대표주자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이날 시작한 버스 투어를 중단했고, 전날 템스 강에서 수상 시위를 벌였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도 다음 날 예정됐던 연설을 취소했다.
브렉시트 반대 공식 캠프인 '유럽 안에서 더 강한 영국'(Britain Stronger in Europe)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찬성 캠프인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도 "조 콕스의 가족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최소한 18일까지는 캠페인을 재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정치권뿐 아니라 브렉시트 표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거의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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