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팀, 혈중 엑소좀을 이용 유방암 조기진단 기술 세계 최초 개발

입력 2016-06-16 16:23


경북대 백문창 교수(의학전문대학원 분자의학교실)팀이 혈액에 존재하는 엑소좀 단백질을 이용한 유방암 조기 진단 및 예후 예측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연구 성과는 암 연구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4월호 오프라인판과 ‘온코타겟(Oncotarget)’ 5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고 국내 및 국제 특허(PCT) 출원도 마쳤다.

대부분 세포에서 분비되는 100nm 크기의 나노 입자인 엑소좀은 단백질과 RNA(리보핵산)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분비한 세포의 성질 및 상태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아바타(Avatar)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아바타 역할을 하는 엑소좀으로 세포의 상태를 알 수 있어 여러 가지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암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암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백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은 암 세포와 관련된 엑소좀에 특이적으로 과발현되는 Del-1(전이촉진인자) 단백질을 혈액 한 방울보다 적은 양(약 2 마이크로리터)으로 측정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기존 유방암 바이오마커는 유방암 4기에만 높은 민감도를 보여 조기 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기술은 기존 마커 방식보다 민감도가 높아 모든 유방암 진행 단계의 진단이 가능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암을 진단,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

백문창 교수는 “이번 기술은 Del-1 단백질 양성 엑소좀을 이용해 여러 종류의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것은 물론, 기존 방식으로 측정하기 쉽지 않았던 유방암 0기 상피내암 상태까지 측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진단되는 암으로 최근 우리나라 젊은 여성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치밀 유방 조직으로 인해 기존 방식으로는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백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혈중 엑소좀 Del-1 단백질을 이용하는 방법이 실용화된다면 환자의 고통과 부작용이 따르는 조직 생검(tissue biopsy) 대신에 간단한 혈액 검사로 암을 조기 진단이 가능해 환자의 고통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백문창 교수 주도로 경북대학교병원 유방외과의 박호용 교수, 혈액종양내과의 채의수 교수, 이수정 교수가 참여했다.

기술 상용화를 위해 관련 회사로 기술 이전했으며, 현재 미국인 유방암 시료 분석을 위해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리차드 샌튼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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