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10명 중 7명 성폭력 피해 경험..가해자 학교 관리자 가장 많아

입력 2016-06-16 08:15


여교사 10명 중 7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산하기구 ‘참교육연구소’는 ‘전남 학부모·지역주민에 의한 집단성폭력사건’에 관해 여교사를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전국 여교사 1758명이 참여했다.

교직 생활 중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교사는 70.7%에 달했다. 가장 응답 비율이 높았던 피해 경험은 ‘술 따르기, 마시기 강요’(53.6%)였으며,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춤 강요’(40.0%), ‘언어 성희롱’(34.2%), ‘허벅지나 어깨에 손 올리기 등과 같은 신체 접촉’(31.9%)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2.1%는 “키스 등 심각한 성추행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강간과 강간 미수 등 성폭행 피해율도 0.6%에 이른다.

가해자 유형을 묻는 설문(복수응답 가능) 결과 ‘교장, 교감 등 학교 관리자'가 72.9%, ‘동료교사’가 62.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가해 사례는 학내 기구에 직책이 있는 경우(학부모 11.0%, 주민 4.0%)가 직책이 없는 경우(학부모 1.8%, 주민 1.1%)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한편 전교조는 “학교 성평등 교육이 의무화됐지만 학생들에 대해서는 입시경쟁교육에 밀려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교직원 대상 교육에는 관리자가 불참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교육이 실질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이 종합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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