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회사의 설비지원 부문 분사 등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으면 파업을 불사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중앙집회를 열고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분사 등 직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천막 농성뿐 아니라 공장 가동을 멈추는 파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등 노조 임원 4명은 이날 투쟁 결의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노조는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 결의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 측은 지난 8일 발표된 구조조정안은 직원의 희생만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대주주 사재출연 등 회사 경영진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장비, 시설공사 등 설비지원 부문을 분사해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직원을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하면 인건비와 복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포함해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 반대 때문에 이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사내하도급 노조도 하도급업체 직원 4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 운동을 하고 구조조정 반대 시위에 동참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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