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전] 고기 구울 때 연기·냄새 걱정 뚝, '자이글의 마술'…주부들도 '엄지 척'

입력 2016-06-15 16:21
수정 2016-06-15 16:39
자이글

원적외선 이용해 발암물질 최소화
탈부착 쉬운 원형 구이팬 등 인기
국내 누적 판매량 300만개 넘어

하반기 미국·유럽 등 영토 확장 나서
연내 코스닥 상장 추진도


[ 조미현 기자 ] 삼겹살이나 고등어를 집 안에서 구울 때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창문을 열거나 레인지후드를 돌려도 연기와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원적외선으로 굽는 ‘자이글’(사진)은 이런 고민 끝에 탄생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누구나 겪는 불편을 해결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원적외선을 이용하면 온도를 높이지 않고 잘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원적외선은 파장이 긴 적외선이다. 파장이 길면 열이 쉽게 흡수돼 고기를 속까지 익힐 수 있다. 일반 불로 익힐 때보다 온도가 높지 않고, 산소 연소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연기와 냄새가 덜하다.

주방의 꽃 ‘자이글’

자이글은 주부들 사이에서 ‘로망 가전’으로 손꼽힌다. 2008년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자이글 관계자는 “적외선 빛을 직접 조리 열원으로 사용해 영양소 파괴를 줄이고 발암 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가스 방출이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이글은 탈부착이 쉬운 원형 구이팬과 사각 볶음팬, 양면팬 등 세 가지 팬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 구이뿐 아니라 볶음요리에 활용하는 것도 편하다. 물을 붓거나 식용유를 두르지 않아도 바로 요리가 가능하다. 냉동식품도 해동과 조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조리 후 조리팬과 기름받이 서랍만 세척하면 된다. 크기와 기능에 따라 자이글 핸썸, 자이글 플러스, 자이글 심플, 자이글 웰빙 등 네 가지 제품으로 구분된다.

위아래 양방향으로 열을 전달하기 때문에 열효율이 뛰어나다. 전기요금도 적게 든다. 1시간 사용 기준으로 전기요금은 100원 미만이다.

자이글은 전기그릴, 전기오븐, 전자레인지 등 7가지 기능(자이글 핸썸 기준)이 있다. 삼겹살 구이뿐 아니라 고구마말랭이, 파스타, 스콘, 쿠키 등 다양한 요리를 자이글로 할 수 있다. 자이글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레시피도 제공하고 있다.

캠핑용품으로도 각광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자이글이 캠핑용품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국내에 캠핑족은 5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야외에서는 주로 버너나 숯불을 많이 사용한다. 가스나 불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야외에서 사용하기가 번거로울 때가 있다. 4~5인용인 자이글 핸썸은 캠핑용으로 인기가 많다는 게 자이글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캠핑의 꽃인 바비큐의 맛을 즐기기 위해 떠나는 캠핑족이 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그릴에 대한 소비자의 안목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글은 음식 냄새나 연기 발생이 적어 쾌적한 조리환경은 물론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캠핑에 안성맞춤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자체 램프를 사용해 별도의 조명 없이 조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이글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발명특허 발명대전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2008년 특허청장상에 이어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2010년 무역협회장상 등이다. 지식경제부 우수디자인 KIDP원장상 등도 받았다. 또 지식경제부 굿디자인, 기술인증 벤처기업 등 공인 인증도 다수 획득했다.

자이글은 일본 등 해외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자이글은 상장을 통해 빌트인, 업소용 등 B2B(기업 간 거래) 제품 개발과 국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데 투자하기로 했다. 자이글을 활용한 외식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수많은 인터넷 후기를 통해 제품에 대한 품질을 자신하고 있다”며 “적외선을 이용해 조리하는 현대판 부엌 아궁이로서 소비자들의 웰빙 라이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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