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대만서 판매 '불티'…수출 3년새 30억원대 '껑충'
미국 코스트코와도 납품 협상…새벽 2시까지 공장 가동
[ 안재광 기자 ]
13일 구슬 아이스크림 브랜드 ‘미니멜츠’의 아시아 지역 제조·판매사인 동학식품의 충북 음성공장. 집채만 한 성형기가 포도알만 한 구슬 아이스크림을 연신 찍어냈다. 동학식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형 구슬 아이스크림 ‘미니멜츠 빅’이다. 작년 5월 완공된 이 공장에선 하루 4t, 월 120t을 생산한다. 이상석 동학식품 공장장은 “주문이 밀려 주말도 없이 새벽 1~2시까지 공장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10여개국 공장 중 생산성 최고”
구슬 아이스크림은 맛뿐 아니라 독특한 모양 때문에 인기가 있다. 콩알만 한 구슬 아이스크림은 수저로 퍼 먹고, 포도알만 한 것은 입에 쏙 넣어 먹는 ‘재미’가 있어서다. 어떤 크기든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게 기술력이다. 구슬 모양으로 급격히 얼리면 모양이 변형되거나 터지기 십상이다. 동학식품은 특허받은 성형기로 구슬 아이스크림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경기 안성 1공장과 충북 음성 2공장 두 곳을 통해 지난해 매출 189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거뒀다.
성형 기술의 외부 유출을 우려해 공장을 공개하지 않지만 이날은 계난경 동학식품 사장(사진)과 동행해 음성공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성형기 내부에는 구슬 모양 틀(몰드) 수십 개가 바둑판 모양으로 길게 배치돼 있었다. 이 틀 안에 코코아 파우더, 탈지분유, 퓌레 등을 뒤섞은 액체 혼합물이 들어갔다. 이후 영하 197도까지 온도를 낮추는 질소가스가 틀을 차갑게 했다. 열전도율이 좋은 알루미늄 재질의 틀은 내용물과 함께 순식간에 꽁꽁 얼었다. 틀이 벗겨지고 수초 만에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구슬’ 수백 개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구슬은 겉면이 코팅된 뒤 비스듬한 통로를 따라 경주하듯 쏟아져 내려왔다. 계 사장은 “세계 10여개국에 있는 미니멜츠 공장 중 생산 효율이 가장 높다”며 “라트비아 미니멜츠 공장이 최근 이 장비(성형기)를 사 갔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출 3배 늘릴 것”
동학식품은 최근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13년 1억원 안팎에 불과하던 수출은 지난해 10억원가량으로 껑충 뛰었다. 계 사장은 “작년 첫 진출한 대만에서 미니멜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만 내 6개 매장 대부분이 줄 서서 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홍콩, 몽골 등에서도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 사장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유니버설스튜디오에 제품을 넣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올해 수출로만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코스트코와 미니멜츠 빅 판매를 협상 중”이라며 “구슬 아이스크림 본고장 미국에 역수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학식품은 구슬 성형 기술을 아이스크림에만 한정하지 않고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구슬라떼’가 대표적이다. 구슬라떼는 구슬 모양으로 얼린 우유에 뜨거운 에스프레소 커피를 부어 먹는 아이스 라떼다. 계 사장은 “주스 원료를 구슬 모양으로 얼리거나 홍삼 진액을 먹기 좋게 구슬 모양으로 만드는 것 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음성=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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