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보다 더 많은 스톡옵션
'첫눈' 인수 때 합류…일본 개발총괄
네이버 창업·초기멤버 아니지만 메신저 에러 2개월 만에 해결
이해진 의장 두터운 신임
IT는 스피드가 생명 '3·3·3룰' 3개월 내 실행해 모든 문제 해결
라인 캐릭터 일본인 취향 저격…일본 절반이 쓰는 '국민 메신저'로
[ 임원기 / 이호기 기자 ]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미·일 증시 동시 상장으로 2400억원대 스톡옵션 대박을 터뜨리게 된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는 2011년 라인을 개발, 5년 만에 세계 10억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시켰다. 라인 출시 당시 네이버는 연이은 모바일 사업의 실패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던 상황이어서 신 대표는 네이버의 부활과 글로벌화의 일등 공신으로 손꼽혀 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성공에 가장 공이 큰 사람에게 가장 많은 스톡옵션이 부여돼야 한다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뜻에 따라 전체 스톡옵션의 절반 가까운 분량이 신 대표에게 갔다”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조직의 사기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보다 더 많은 라인 스톡옵션을 받은 신 대표는 네이버 창업자도, 초기 멤버도 아니다. 그는 네이버가 2006년 6월 신생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하면서 네이버에 합류했다. KAIST 전산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오크테크놀로지, 네오위즈를 거친 그는 2005년 장병규 현 블루홀스튜디오 대표와 함께 첫눈을 창업,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네이버는 첫눈 인수 당시 신 대표를 포함해 20여명으로 이뤄진 첫눈 개발팀을 영입하는 데 가장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눈 인수 전 한 차례 일본 시장 공략에 실패했던 네이버는 2007년 11월 네이버재팬을 다시 설립했다. 2008년 당시 검색센터장을 맡고 있던 신 대표를 일본에 보내 서비스 개발을 총괄 지휘하게 했다. 신 대표는 일본 현지 직원들과 함께 검색 서비스 네이버재팬 시험판과 검색 서비스 마토메를 잇달아 출시했고 2010년에는 현지 포털사이트 라이브도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번번이 좌절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기회가 생겼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메신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당시 네이버는 한국에서 네이버톡을 개발했으나 복잡한 구성과 잦은 오류로 카카오톡에 밀렸다. 신 대표는 일본에서 한·일 양국 개발자들을 이끌고 불과 2개월 만에 네이버톡의 단점을 보완, 2011년 6월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새로운 메신저 라인을 내놨다. 라인은 4년 만인 지난해 글로벌 매출 1207억엔(약 1조3000억원)을 기록, 국내 인터넷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로만 1조원을 넘긴 서비스가 됐다. 출시 2년 만에 다운로드 3억건을 돌파했고, 올 들어 10억건을 넘어섰다.
라인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게 된 데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라인 프렌즈’로 불리는 캐릭터를 일본인 취향에 맞게 개발했다. 라인이 출시됐을 때가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인 사이에서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것도 호재였다. 일본 내 라인 이용자는 6000만여명으로 인구 절반이 쓰는 ‘국민 메신저’가 됐다. 라인 상장에 대해 국내보다 일본 언론에서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대표는 라인 개발 당시 속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에서 출시했던 네이버톡이 사용자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사용자의 반응을 신속하게 라인에 적용하기 위해 ‘3·3·3 룰’을 도입했다. 3시간 안에 경영진의 의견이나 중요 안건에 대해 1차 답변을 하고, 3일 안에 실행을 위한 기본 계획을 잡으며, 3개월 내에 해당 계획을 실행해 결과까지 도출해 내자는 슬로건이다.
그의 이런 빠른 실행력과 조직 리더십은 개발자로선 이례적이라는 게 네이버 안팎의 평가다. 신 대표는 라인 출시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보기술(IT)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무기는 빠른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임원기/이호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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