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으로 빈곤 벗어나는 미얀마 농촌

입력 2016-06-13 17:29
KOICA 6년간 2200만달러 지원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100개 지정


[ 박상익 기자 ] 미얀마 수도 네피도 중심에서 남쪽으로 20㎞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칸타르(Kan Thar). 지난 7일 이 마을에 작은 잔치가 열렸다. 마을 입구에서 중심으로 이어지는 360m 길이 도로를 새로 닦는 날이어서다. 사람들은 새마을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초록색 조끼를 입은 채 구슬땀을 흘렸다.

1인당 연소득이 100만원 남짓 되는 가난한 마을에서 도로 공사를 할 수 있던 것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새마을운동 사업 덕분이다. KOICA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총 2200만달러를 들여 새마을운동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미얀마 전국 100개 마을이 2015년부터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육성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시범마을 육성 사업 방식은 간단하다. 주민위원회가 마을마다 배정된 예산 2만달러(약 2300만원)를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을 세우면 KOICA가 승인한다. 문상원 KOICA 미얀마사무소 부소장은 “2016년 사업이 끝나면 마을마다 평가해 A, B, C등급으로 나눠 다음해 사업비를 1만~2만달러씩 추가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주도형 사업이어서 주민 만족도도 높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이 길은 비가 쏟아지면 차량은커녕 사람도 걷기 어려웠는데 길이 반듯하게 닦여 살기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2016년 대(對)미얀마 공적 원조 규모는 2300만달러다. 일본의 2억달러에 비해 11.5% 수준이지만 정부는 미얀마를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 24개 중 하나로 지정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OICA는 새마을운동 외에도 농업 개발을 위한 ‘수확후관리기술연구소’ 건립, 벌목으로 황폐화된 지역의 숲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김인 KOICA 전략기획이사는 “미얀마가 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각 분야의 지원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피도=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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