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게임 서비스 복귀, 게임업체들 반응은?

입력 2016-06-10 18:34
수정 2016-06-10 18:41

(유하늘 IT과학부 기자) 페이스북이 내년부터 국내 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6일 전해졌습니다. 게임 플랫폼사 관계자들은 아직 영향력을 판단하긴 어렵고 일단 관망해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게임업계에서는 아직 파급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봤을 때 캐주얼 게임(자투리시간을 이용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구글, 애플 등 기존 게임 플랫폼 업체들은 일단 차분한 모습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력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겁니다. 국내 한 게임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어떤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지켜봐야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예의주시하되 우리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수수료율 등 구체적인 운영체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령이 나오면 해당 조건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며 "계획을 완전히 수립한 후에 세부적인 운영방향을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잠재적 경쟁자의 등장을 차분히 주시하는 플랫폼 업체들과 달리 게임업체들은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글로벌 월간 순이용자(MAU) 16억5000만명을 보유한 페이스북에 게임을 노출시키면 해외시장 진출에 유용한 채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웹 게임(웹 브라우저로 즐기는 게임) 위주로 운영되는 페이스북 게임하기에서는 영국의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퍼즐게임 게임 캔디크러시사가 등 캐주얼 게임, 팜빌 등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 인디개발사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복귀하면 정체기에 빠진 캐주얼 게임의 앞날에 어느정도 활로를 열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내 및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소규모 개발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캐주얼게임의 비중이 높지 않아 외국 게임의 한국시장 진출에 더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페이스북이 게임 이용자 기반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자인 게임회사는 경쟁 플랫폼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본적으로 유리하다”며 “국내 페이스북 일간 이용자 약 1100만명중에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용자도 게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한편 페이스북이 국내 게임판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존재합니다. 페이스북은 웹 게임에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미 대세는 모바일게임으로 넘어온 상황이라는 겁니다. 한 소규모 게임개발사 관계자는 “페이스북 기반 웹 게임은 유행이 한참 지났고 일부 카지노 또는 퍼즐게임이 기존 사용자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게임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의 비중은 해외에서도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이 게임 서비스를 접었던 2~3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은 크게 변화했습니다. 2014년 당시 국내에서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의 위력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크게 적은 게 사실이었습니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막 성장기에 접어들던 때였죠. 하지만 현재 페이스북은 국내 사용자 수 및 마케팅 채널로서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모바일게임 시장도 급성장했습니다. 업계에서 페이스북의 게임 서비스 복귀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웹 게임의 시대가 지났다고 하지만 하루에 약 10억9000만명이 접속하는 글로벌 플랫폼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무시하긴 힘듭니다. 운영방향을 바꿔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기존 강자의 입지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과연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요? (끝)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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