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10억 넘어도 한 달 100만원밖에 못 받다니…"

입력 2016-06-10 18:15
예금금리 '제로 시대' 재테크 5대 전략

예금소득 은퇴 생활자 '비상'
투자상품·부동산에 돈 몰릴 듯
보수적인 노년층 강남 자산가도 은행 예금 탈출 움직임


[ 이현일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금융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온 은퇴생활자의 자산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져서다. 보유 자산 대부분을 연금상품이나 월지급식 정기예금, 채권형 펀드 등에 넣은 은퇴자들로서는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포인트의 예금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연 3%에서 연 2%로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수익이 30% 줄어드는 셈”이라며 “예금이 10억원이 넘어도 한 달에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 등을 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은퇴생활자를 중심으로 은행권 예금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영진 신한PWM 강남대로센터 팀장은 “푼돈 수준의 이자는 필요없으니 원금만 지키면 된다던 서울 ?꼭?노년층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 상품이 아니라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상담할 때 채권이나 펀드 얘기를 꺼내면 화를 내고 얘기도 못 꺼내게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각종 협회와 기업에서도 여유자금을 운용할 때 정기예금 대신 원금보장 채권 등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자금이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류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노년층이 주식이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중·고위험 월지급식 펀드에 많이 가입했는데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로금리 시대가 20여년간 지속된 일본에서는 은행이 단순히 자금보관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절대적인 수신 규모는 줄지 않았지만 정기예금 등 저축성 예금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대부분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부동산으로도 노년층의 여유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세차익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임대료 등으로 은행이자보다 많은 현금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호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은 “최근 몇 년간 아파트와 중소형 상가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거래가 소강상태지만, 부동산은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접근하기 쉬운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경기 불황으로 대체 투자상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부동산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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