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남양유업의 주가가 '갑질 논란' 때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질 논란 파문 이후 추락한 주가를 끌어올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매출 292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이 이어졌다. 갑질 논란이 발생했던 2013년 2분기 이후 6분기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한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반면 떨어진 주가는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남양유업 종가는 71만9000원으로, 갑질논란 직전보다 38% 넘게 하락했다.
갑질 논란 직전인 2013년 초, 남양유업의 주가는 110만원대까지 올랐다. 같은 해 5월2일에는 116만5000원(종가 기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이 지역 대리점에 물건 강매(밀어내기)를 했다는 고발과 함께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며 주가도 추락했다. 논란 이후 하루만에 8.59%, 1주일만에 15% 급락하며 100만원 고지를 지키지 못했다. 이후로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3년 1월부터 4월말까지 평균 101만6614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같은 해 5월부터 연말까지는 89만701원으로 12.4% 하락했고 2014년 81만5053원, 지난해 74만9415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갑질논란이 사회적 병폐로 주목을 받으면서 시작된 불매운동의 영향에 더해 유제품 시장의 불황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신규 진출한 커피믹스 부문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던 도중 불매운동이 시작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실패한 것도 주가가 아랫단에서 머물고 있는 원인이다.
남양유업은 2010년 12월 '프렌치카페'로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 2012년 점유율을 19%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갑질 논란 이후 매출이 하락, 연매출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15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는 남양유업의 커피 부문 손익분기점을 연매출 2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커피믹스 사업은 지난해 비용 통제로 적자 폭을 줄였고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외형 회복을 꾀할 전망"이라면서도 "내수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어 수출 증가 없이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남양유업의 실적과 주가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유부문의 부진을 기타 부문의 선전이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남양유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3.3% 늘어난 2923억원을 기록했다. 우유부문 매출이 1.4% 감소했지만 17차와 앳홈주스, 드빈치치즈 및 남양에프엔비(OEM 음료)의 매출이 합산되는 기타 부문이 21.9% 성장하며 매출 회복세를 이끌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남양유업이 대리점 파동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이익 정상화로 가는 중"이라며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대리점 파동 이전 수준(2011~2012년)으로 회귀하지는 못하겠지만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본업이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서서히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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