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차세대 표적 항암제 'HM95573' 등의 임상시험 결과를 세계 최대 임상종양학회인 'ASCO'에서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제52회 ASCO에서, B-RAF N-RAS K-RAS 변이 고형암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국내 5개 기관에서 진행 중인 HM95573의 임상1상 시험 중간결과 등을 발표했다.
RAF와 RAS는 세포에서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각각 3개의 아형(A-RAF, B-RAF, C-RAF/H-RAS, K-RAS, N-RAS)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에 변이가 발생하면 종양이 유발된다. B-RAF의 변이 및 K-RAS, N-RAS의 변이는 다양한 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ASCO에서 발표된 HM95573은 B-RAF 변이 단백질은 물론 RAS 변이 단백질의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C-RAF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이에 따라 부작용 및 내성을 줄인 차세대 RAF 저해제로 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상1상 시험 중간결과에 따르면, HM95573 200mg 1일1회 투여군에서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 특히 현재까지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N-RAS 변이 흑색종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기저치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HM95573의 적정용량 탐색을 위한 용량 증량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흑색종을 비롯해 다양한 RAF 또는 RAS 변이 고형암(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췌장암 등)에서의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손지웅 부사장은 "한미약품은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혁신신약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혁신신약들의 개발 속도를 높여 하루빨리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ASCO에서는 한미약품이 국내에서 개발하고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글로벌 개발을 진행 중인 내성표적 폐암 혁신신약 올무티닙의 글로벌 임상 2상 시험 중간결과도 발표됐다. EGFR TKI 치료에 내성이 생긴 T790M 변이 양성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올무티닙 800mg을 1일1회 투여한 결과, 독립적 평가에 의해 54%의 객관적 반응률을 나타냈다. 조절 가능한 수준의 내약성도 보였다. 또 반응지속기간의 중앙값은 8.3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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