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 정인설 기자 ]
위스키의 성수기는 겨울이다. 후텁지근한 여름엔 위스키보다 맥주 생각이 더 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원한 하얀색 위스키는 여름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색다른 술이다.
토종 위스키 회사인 골든블루가 지난달 내놓은 ‘팬텀 더 화이트’는 국내 최초의 하얀색 위스키다. 무색투명한 원액을 블렌딩해 크리스털 결정체를 모티브로 한 팔각형 병에 담았다. 화이트 위스키는 해외에선 몇 가지 제품이 나왔지만 국내 시장 출시는 처음이다. 원액은 100% 스코틀랜드산을 썼으며, 알코올 도수는 36.5도다. 기존 위스키가 가지고 있는 중후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보드카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1~25㎛의 미세한 입자를 사용해 복합적인 필터링 과정을 거쳐 색만 제거하고 위스키 고유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은은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목넘김, 깨끗한 뒷맛을 지녀 여름에도 깔끔하게 마실 수 있다고 골든블루 측은 밝혔다.
마시는 법은 다양하다. 주로 칵테일 재료로 쓰이는 보드카나 진과 달리 팬텀 더 화이트는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다. 물이나 얼음과 섞어 마시면 은은한 오크향과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탄산수를 섞어 마시거나 칵테일 등으로 즐겨도 좋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처럼 더울 때는 병 자체를 시원하게 해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팬텀 더 화이트는 비즈니스 접대와 같이 격식 있는 자리뿐만 아니라 친교 모임이나 파티 등 캐주얼한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바캉스 시즌에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여름 주류시장을 겨냥해 마케팅하겠다는 것이 골든블루 측의 구상이다.
용량은 700mL와 450mL 두 가지다.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공급가는 700mL 2만8350원, 450mL 1만9950원이다.
골든블루는 2009년 국내 최초로 36.5도의 저도 위스키를 내놨다. 골든블루가 36.5도 술로 치고 올라오는 동안 외국계 위스키 회사들은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스코틀랜드위스키협회(SWA)가 40도 이상만 스카치 위스키란 말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주 트렌드에 맞는 술을 내놓기 어려웠다. 골든블루는 이 틈을 비집고 저도 위스키로 성공했다.
또 12년산이나 17년산 같은 표기에서 벗어나 다이아몬드, 사피루스 같은 보석을 상징하는 제품명을 붙인 것이 주효했다. 위스키 숙성 연도를 표시하지 않는 무(無)연산 정책을 택한 것이 또 다른 성공 비결이다. 술병도 보석을 본떠 각지게 디자인해 ‘젊은 술’임을 강조했다.
골든블루는 작년 말 수입 양주인 임페리얼을 제치고 판매량 2위에 올랐다. 토종 위스키업체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수입 양주인 윈저와 임페리얼의 양강 구도를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든블루는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 여성을 위한 ‘팬텀 더 허니’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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