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공원에서 해변에서 자유를 입어라

입력 2016-06-06 15:28
아르마니가 만든 스포츠 브랜드 EA7
복고풍 도시 콘셉트 스포츠웨어 출시


[ 전설리 기자 ]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패션 종주국’으로 알려진 이탈리아는 선수에게 50여개에 이르는 아이템으로 구성한 의상 키트를 제공했다. 단복과 단복 케이스, 반바지, 티셔츠, 러닝화, 트레이닝화, 여행용 캐리어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의상 키트를 맡은 패션업체는 EA7.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2004년 선보인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 브랜드다. 화이트와 미드나이트 블루 색상이 조화를 이룬 단복에선 아르마니의 세심하고 기품있는 스타일이 드러났다.

EA7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약자 ‘EA’와 이탈리아 축구단 AC 밀란 선수 안드리 세브첸코의 등번호 7번을 조합해 지은 이름이다. 아르마니는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품질과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런던 올림픽은 물론 2014년 소치 올림픽,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 단복도 맡았다.

EA7의 기능성 의류도 인기가 높다. 러닝, 피트니스, 테니스, 골프, 아웃도어 등 다양한 영역의 스포츠 의류와 잡화를 판매한다. 아르마니 특유의 세련된 스타일을 살려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혁신적인 소재를 적용해 기능성이 뛰어나다. EA7의 러닝과 트레이닝 의류에 쓴 소재 ‘비고르7’은 활동 중 혈관 확장을 유도해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근육의 산소량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혈액 내 젖산과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없애고 최적의 체온인 37도를 유지해준다. 아웃도어와 트레이닝 의류에 적용한 ‘벤투스7’은 운동 중 신체 각 부위의 체온과 습윤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EA7의 신발엔 신소재인 ‘카본 화이바’를 썼다. 가볍고 탄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EA7은 이번 시즌 신복고풍 도시적인 콘셉트의 스포츠웨어를 선보였다. 올해 유행하는 복고 스타일에 브랜드 로고에 들어있는 숫자 7을 가미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놨다. EA7 관계자는 “생활 속에서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 애슬레저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바쁜 도심의 일상 속에서도 자기 관리를 위해 운동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세련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애슬레저룩은 운동(athlete)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패션 트렌드를 말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고급 휴양지로 꼽히는 포르토피노 해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수영복과 리조트 웨어도 시판했다.

EA7은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5~21일)을 앞두고 국내외 매장에서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 단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기능성 운동복을 선보였다. 김형국 신세계인터내셔날 EA7 담당 팀장은 “올해는 리우 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스포츠 브랜드가 인기를 끌 전망”이라며 “EA7은 아르마니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스포츠 의류의 기능성을 모두 갖춰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A7은 작년 8월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달 18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도 단독 매장을 연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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