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두산그룹은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제품과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전통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1월 경남 창원 본사에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센터(RMSC)’ 문을 열었다. 같은해 4월에는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센터’를 개설했다. 두 곳은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로 변환해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소 이용률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발전소 상황을 원격 관리할 수 있는 RMSC는 고장예측 분석시스템, 이상 조기경보 시스템 등을 갖췄다. 전용 통신망으로 발전소 중앙제어실에서 보내는 핵심기기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신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최적 솔루션을 제시한다.
소프트웨어 센터는 RMSC를 통해 들어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해 발전소 설계 개선, 운전 효율 향상, 정비,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두산중공업은 두 센터의 역량과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의 발전설비 설계·제작·정비·서비스 사업 등을 연계함으로써 세계 발전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기 위해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가상데스크톱(VDI) 시스템도 구축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부터 VDI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난 3월 시스템을 오픈했다.
두산중공업의 임직원은 인터넷 활용이 가능한 공간이면 어디서든 PC·모바일·스마트TV 등의 장비로 사무실에서처럼 업무를 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4시간 가동되는 제강공장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야간이든 주말이든 사무실에 나가야 했지만, 이제 시간과 장소에 관계 없이 스마트폰으로 회사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어 업무 처리가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
건설기계 사업에도 ICT를 접목해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13년 선보인 38t급 ‘DX380LC-3’ 굴삭기에는 디-에코파워 기술이 적용됐다. 유압펌프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혁신 기술인 이 기술을 적용하면 굴삭기를 작동하는 조이스틱 레버와 페달의 동작 신호에 따라 각 작동부가 필요로 하는 최적의 유량을 공급한다.
9개의 압력 센서로 굴삭기 작동에 필요한 유량과 힘파워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유압 펌프를 제어해 필요한 만큼의 유량과 힘만 공급된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작업량당 연비가 24% 향상됐고, 조작효율은 20% 개선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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