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ETN 투자, 원유·농산물·화장품 '3총사'가 효자

입력 2016-06-05 18:54
신한 레버리지 원유선물ETN
3개월 수익률 66% 달해
콩·옥수수 등 관련상품 선전


[ 김익환 기자 ] 국제 원유가격과 농산물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이들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부 상품은 최근 석 달간 수익률이 60%를 웃돌았다. 화장품 업종을 기초로 한 ETF와 ETN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N 상품 중 수익률 1위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이 차지했다. 수익률은 66.51%에 달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하는 이 상품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등락률의 2배만큼 움직인다. 같은 기간 수익률 2, 3위는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32.49%), ‘신한 WTI원유 선물 ETN(H)’(31.9%)으로 나타났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신한금융투자 ETN이 수익률 1~3위를 싹쓸이한 것이다.

자산운용사가 판매하는 ETF 상품도 원유 관련 상품이 수익률 기준 상위권에 포진했다. 수익률 1위는 미국 원유 생산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KBSTAR 堅뮈坪?暈嫄蓚?합성H)’(41.92%)이었다. ‘TIGER 원유선물(H)’(25.07%)이 3위였다.

WTI는 2월11일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진 뒤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 3일 배럴당 48.62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워낙 가파르게 오른 만큼 원유 관련 상품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 380만배럴에서 500만배럴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향후 하락 요인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농산물 증권상품 투자자도 짭짤한 수익을 냈다. ‘KODEX 콩선물(H)’이 최근 3개월 새 30.68% 상승했고 ‘TIGER 농산물선물(H)’(14.83%)도 선전했다. 국제 옥수수 선물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상장 상품인 ‘신한 옥수수 선물 ETN(H)’은 최근 3개월 새 15.19% 올랐다. 세계적 곡창지대인 아르헨티나에 지난 4월 폭우가 내린 데다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이상기온 현상인 라니냐 우려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가격이 올랐지만 곡물가격은 다른 원자재와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오는 3분기에는 콩 옥수수 소맥(밀가루) 순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자재를 제외하면 화장품주 관련 상품이 눈길을 끈다. ETF 가운데 유일하게 화장품 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화장품ETF’는 최근 3개월 새 17.77% 뛰었다. ‘삼성 화장품 테마주 ETN’은 17.18% 올랐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석 달 새 12.05% 올랐고 LG생활건강(23.18%) 한국콜마(22.15%) 등도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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