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韓엔터사 잇단 투자 이유는

입력 2016-06-02 14:28
수정 2016-06-02 17:43
[ 조아라 기자 ]
"한국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콘텐츠 제작 능력, 매니지먼트, 연예인 트레이닝 등 핵심 분야에서 매우 우수합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중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한국 엔터테인먼트사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헝(ZHANGHENG·?衡) 중국 흥업증권 인터넷미디어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배경에 대해 2일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중국 모바일 티켓팅 기업 웨잉과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YG엔터테인먼트에 85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웨잉과 텐센트는 YG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각각 8.2%, 4.5%를 보유해 3, 4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중국 알리바바 해외법인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355억원(지분 4%)을 투자하고, 음악사업 및 전자상거래 등에 대한 제휴를 체결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연예기획, 콘텐츠, 인적자원(연예인) 등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우) 낮은 콘텐츠 제작 수준에 비해 비용이 싸지도 않고 연예인 몸값 또한 비싸다"고 지적했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 웨잉의 합작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가장 큰 장점은 QQ, 위챗(Wechat) 등 방대한 사용자를 보유해 독점적 지위에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게임,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빠르게 확장을 하고 있고 이미 관련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웨잉은 중국 내 모바일 티켓팅 업체로서 경쟁력이 상당하고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텐센트 및 웨잉과의 합작으로 YG도 가장 좋은 전략적 동반자를 얻었다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또 "YG 역시 연습생 제도로 대변되는 가수 배우 트레이닝, 매니지먼트, 음반 기획 등 분야에서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관련 영역에서 확장을 꾀하고 있는 텐센트, 웨잉의 YG에 대한 투자유치는 합리적"이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도 이번 텐센트와 웨잉의 투자결정으로, 자국의 문화산업이 질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아이돌 교육 시스템 등 인적자원을 상품화시키는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망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음악·영화 등 판권을 수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아이돌 교육 시스템 등 문화 콘텐츠를 어떻게 생산하는지 학습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위러망도 "최근 웨잉은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도 온라인 티켓 판매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이번 투자 결정은 웨잉의 국제화뿐만 아니라 외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중국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 비디오의 첫 합작 프로젝트는 다음 달 중국에서 방송 예정인 '더 콜라보레이션'이다. 한·중 대표 뮤지션이 팀을 이뤄 겨루는 음악 대결 프로그램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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