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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선표 기자 ]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사진)의 재위촉 여부에 서울시 공무원은 물론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저밀도 위주의 도시·건축정책을 펼치기 위해 재임 직후 외부에서 영입한 측근인 데다 서울역 고가공원화 사업 등 박 시장의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총괄건축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 등 오래된 도시가 많은 유럽 국가에서 널리 정착된 총괄건축가 제도는 특정 건축가에게 도시 건축 행정에 대한 자문·결정 권한을 주는 제도다. 2013년 제도 도입을 검토한 서울시는 다음해 9월 승효상 건축사무소 이로재 대표를 초대 총괄건축가에 앉혔다.
총괄건축가의 권한은 시 도시·건축 행정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해당 분야의 정책 수립은 물론 공공건축물의 기본설계, 택지개발사업과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자문 권한도 갖고 있다. 압구정동 일대 1만여가구의 재건축 사업성을 좌우하는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용산구 내 한남뉴타운의 밑그림을 그리는 한남 재정비촉진계획 등이 최근 승 총괄건축가의 손을 거친 대표적 사업이다. 서울시 내부에선 보존과 재생을 중시하는 승 총괄건축가가 시 도시·주택 행정을 좌우하면서 기존에 추진하던 대형 개발사업, 재정비 사업이 정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불만도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3월 투자심사위원회,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위원회 등 서울시의 주요 위원회 개최 전에 심의 안건을 총괄건축가에게 보고하도록 지시하면서 그에게 더 큰 힘을 실어줬다.
총괄건축가의 권한이 큰 만큼 예우도 각별하다. 집무실은 시청 5층에 별도로 마련돼 있고 부시장급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 매주 화·목요일 2회씩만 출근한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 3월 받은 근무수당은 277만5000여원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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