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온'·카카오 '뉴톤'
구글·아마존 등에 맞서
인공지능 활용한 서비스 나서
[ 이호기 기자 ]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 기존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4차 산업혁명’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대표 기업들이 잇달아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AI 선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매장 직원이 채팅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네이버 톡톡’에 인공지능 대화 시스템인 ‘라온’을 적용하고 있다. 라온은 자연어를 이해해 대화를 분석하고 문맥에 맞는 간결한 답변을 내놓는다. 네이버는 라온을 일반 검색 서비스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영화 베테랑 관객 수는 얼마지’라고 채팅 창에 입력하면 인공지능 비서가 사람처럼 답변해주는 식이다. 인물과 영화, 방송, 날씨 등 분야의 질문에 답을 내놓는 방식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애플 시리 등와 비슷한 음성 명령으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용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유명인의 고화질 현장 이미지들을 이벤트별로 구성하거나 타임라인 형태로 제공하고 특정 음식점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음식점을 가장 잘 나타내는 최적의 이미지를 추출해 보여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도 다음 검색과 다음 지도 등에서 사람이 말하는 음성 언어를 컴퓨터가 해석해 그 내용을 문자 데이터로 변환하는 ‘뉴톤’을 활용하고 있다. 뉴톤은 단어 기반의 웹 검색을 위한 키워드형, 지도상 위치 설명을 더 빠르게 인식하는 지도형, 일반적인 문장과 대화에 유리한 연속형, 단어 집합 단위로 음성 인식을 수행하는 단어 인식형 등으로 나뉜다. ‘뉴톤 톡’은 반대로 문자를 음성으로 합성해주는 기술이다. 기존 음성 합성 기술은 대부분 사람이 일일이 들어보고 운율과 발성 상태를 표기한 뒤 이를 기반으로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방식이었으나 이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 효율을 높였다. 다음 검색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가수 ‘2NE1’ ‘B1A4’ 등처럼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신조어도 정확히 읽어낸다. 한 번에 최대 30초의 음성을 합성할 수 있으며 입력된 글자를 분석해 음성으로 합성하기까지 0.1초면 끝난다. 카카오는 최근 다음 앱에서 이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꽃 사진을 촬영하면 꽃 이름을 알려주는 꽃검색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미지에서 꽃의 특징을 자동 추출해 카카오가 보유한 약 400가지 꽃 품종 데이터베이스(DB)와 매칭한 뒤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 비서 앱인 ‘에고’는 집이나 직장 마트 헬스장 등 자주 가는 장소를 스스로 인지하고 시간 날씨 등을 종합해 상황을 60여개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거나 위로와 격려를 건네기도 한다. 하루 일과를 이동 경로와 함께 일기장처럼 남기는 ‘타임 캡슐’ 서비스와 여행 사진 등을 따로 분류해 앨범으로 저장하는 ‘스페셜 앨범’ 기능도 적용했다.
구글이 최근 선보인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 홈’에도 음성 명령으로 작동 가능한 가상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됐다. 정보 검색이나 집안 내 기기를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아마존은 구글 홈과 비슷한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를 판매하고 있다. 에코에는 아마존의 음성 비서 기능인 알렉사가 내장됐다.
IBM은 자연어를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을 활용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 소프트뱅크와 함께 선보인 페퍼가 대표적이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은행이나 호텔 접객원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선보인 ‘엠(M)’은 메신저 서비스에 적용된 ‘챗봇’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선호도를 분석해 상품 추천 등과 같은 서비스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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