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바닥이 보이지 않던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더니 어느덧 50달러에 육박했다.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오른 건 일부 산유국의 생산 감소와 계절적 수요 증가 덕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하반기 증시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라는 점에서 오는 2일(현지시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주목한다. 이번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시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 지가 국제유가 향방을 좌우할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 유가, 올 들어 저점 대비 100% 급등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오는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정례회의를 갖는다. 지난해 12월 열린 정례회의에서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만나 머리를 맞댄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13년 만에 최저인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폭락했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50달러대를 회복했다. 올 들어 저점과 비교하면 최근 100%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건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으로 인한 계절적 요인과 미국 원유 생산량 감소, 캐나다 산불로 인한 생산 차질,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위험 부각 등에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배럴당 50달러대로 올라온 국제유가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 60달러대까지 도달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높다. 유가 상승은 시장 전반에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여 증시 훈풍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OPEC 회의에서 국제유가의 상승 탄력을 키울만한 감산 결단이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이미 50달러에 육박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은 감산에 대한 절박함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360만 배럴까지 늘어난만큼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감산을 주장하기 쉽지 않다.
앞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기존 원유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도 "국제유가가 연초보다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산유량 동결 구성은 시의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안영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을 포함한 비(非)OPEC 권의 공급 차질·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OPEC 회원국 입장에서는 굳이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포기하고 감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번 OPEC 회의에서 감산 결정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회의 이후 국제유가는 둔화 혹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 OPEC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부각
전문가들은 OPEC 회의 이후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국제유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유 등 이른바 '비 달러자산'은 약세 쪽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관련해 하반기에 부각할 이슈는 미국 금리 인상 여부"라며 "유가가 아직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 탄력이 둔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비롯해 다수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상태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일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나온 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경제 지표가 2분기 경기 회복 추세와 일치하고 고용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6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위원들의 발언이 담겼다.
의사록 공개 이후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Fed가 3분기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 발언과 G7 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달 들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심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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