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 교보생명, ING생명 인수전에서 탈락.."가격 차이 커 제외"

입력 2016-05-30 11:26
수정 2016-05-30 13:24
이 기사는 05월30일(10: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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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을 매각중인 MBK파트너스가 교보생명을 인수전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교보 측이 제시한 가격이 매각 측 희망가와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인수 후보중 유력한 국내 SI(전략적투자자)가 제외됨에 따라 ING생명이 중국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3일부터 진행해 온 ING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무리하고 인수의향서(LOI)를 낸 후보 중 교보생명을 우선 제외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부터 교보를 제외한 나머지 입찰자들을 상대로 향후 두 달간 예비 실사 기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서 낸 가격이 매각 측 희망가에 현저히 못미친 것은 물론 다른 후보들과도 차이가 큰 것으로 안다"며 "별도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 없이 나머지 예비입찰자들만을 상대로 매각 절차를 이어가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교보생명 측은 ING생명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하기는 했으나 "2조원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매각 측이 교보생명을 빠르게 후보에서 제외한 것은 본입찰 가격의 '하향 평준화'를 미리 막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3~4조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매각 측 입장에서는 유력 후보로 꼽히는 국내 SI가 2조원 이하를 공언하는 것이 입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며 "교보생명이 빠지면 다른 후보들도 가격 조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안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와의 과제도 이번 판단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법상 교보생명은 인수전에 나서더라도 자기 자본은 약 1조6000억원 이상 투입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본입찰에 들어가더라도 추가로 FI를 유치해야 하는 부분이 과제로 지적돼 왔으며 실제 일부 사모펀드(PE)들과 협의를 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기존에 교보생명에 투자한 FI들이 아직까지 풋옵션(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는 부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2012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IMM 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초 2015년 말까지 기업공개(IPO)가 조건으로 들어갔으나 무산됐고, 이에 따라 현재 FI들은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보업계 현황을 고려하면 FI들이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기는 당분간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ING생명 매각 측에서는 풋옵션 이슈가 향후 복잡하게 부각될 수 있는 것도 리스크 중 하ざ箚?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유력 인수 후보였던 교보생명이 인수전에서 빠지게 되면서 향후 ING생명은 중국계 손에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현재 중국계 대형 보험사인 차이나라이프, 안방보험, 타이핑생명, 핑안보험을 비롯해 중국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이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국내 SI 1곳, 유럽계 SI 1곳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수 의지와 자금 동원력 등을 감안하면 중국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 인수전 관계자는 "업계 경쟁자 중 하나인 교보생명이 ING생명에 대해 두달 간 자세히 기업 실사를 하고 본입찰을 하지 않을 경우 정보 유출 가능성 등도 고려했을 것"이라며 "결국 국내 보험 시장 진출에 가장 관심이 높은 중국 쪽 승산이 커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 측은 이번주부터 교보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게 예비실사 자격을 부여해 7월 말까지 실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8월께 본입찰을 진행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소람/유창재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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