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공포 덜어주자"…의료계 서비스 경쟁

입력 2016-05-29 18:29
수술 집도의 영상 보여주고
통증 없는 검사도 개발


[ 이지현 기자 ]
의료계가 환자의 공포를 줄이기 위한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수술대에 오른 환자에게 주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병원이 늘고 있다. 소음을 줄인 MRI(자기공명영상) 기기도 출시됐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병동은 수술 전 환자에게 주치의 목소리를 녹음한 곰인형을 준다. 환자를 수술할 의사는 수술 예상 시간, 수술 진행 과정 등을 인형에 녹음해 둔다. 환자는 이를 통해 자신이 받을 수술 진행 상황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 상담의사와 집도의사가 다른 섀도 닥터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이 같은 불신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병원 김희철 대장암센터장은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환자에게 미리 녹화한 동영상을 보여준다. 환자의 불안감이 가장 커지는 순간 주치의 동영상을 보여줘 심리적 안정을 돕는 것이다. 환자를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북콘서트도 열고 있다.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짧은 회진시간 때문에 제대로 묻지 못하는 환자를 배려했다.

강북戶逼늉坪?수술 전 환자에게 집도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주치의 보이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백경일 병원장은 “수술 공포를 줄이고 안정에도 도움돼 의사 환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실, 방사선수술 치료실 천장에 그림을 붙인 병원도 있다. 원내 미술관인 아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세브란스병원은 본관과 종합관 사이 2380㎡ 공간에 환자를 위한 우리라운지 조성 공사를 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자연 햇빛을 받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며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치료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 교수들은 바늘로 찌르지 않고 치주질환 상태를 예측하는 검사방법을 개발했다. 잇몸 검사용 바늘 때문에 환자가 받는 통증에 대한 공포감을 줄이고 바늘로 인한 염증도 막을 수 있다.

의료기기도 변신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사일런트 스캔 기술을 활용해 소음을 줄인 MRI를 출시했다. 20~60분 정도 걸리는 MRI 검사는 소음이 심해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 관계자는 “과거 병원 서비스가 친절에 초점을 맞췄다면 요즘은 환자 심리를 중심에 두고 있다”며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려고 세밀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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