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조 케저 지멘스 회장 "천재 한 명이 혁신하는 시대 지나"

입력 2016-05-27 18:20
"협업 없인 세상 바꿀 제품 못내놔"


[ 이상은 기자 ] “과거의 혁신은 천재 한 명이 뛰어난 발명을 해서 특허를 얻는 형태로 이뤄졌지만 오늘날의 혁신은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 케저 독일 지멘스 회장(사진)은 27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차 제주포럼의 ‘통일한국, 기업에서 미래를 찾다’ 주제 특별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케저 회장은 산업을 디지털화해서 제조업을 혁신하는 ‘인더스트리 4.0’ 개념을 소개하면서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올 것을 굳이 외울 필요가 없다”며 “이제는 정보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협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와 기업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지만 전통적인 기업에서는 협업이 안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케저 회장은 소통할 줄 아는 능력을 ‘사회적 지능’이라고 규정하고, 협업 과정에?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사람 간 소통만큼은 디지털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컴퓨터가 소통 문제를 해결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인간의 문제는 반드시 서로의 대화를 통해 해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리더 자신이 똑똑하니까 무조건 따르라고 지시해서는 일이 안 되고, 말단 직원까지 다 끌고 가야 한다”며 “사회적 지능은 이런 상호작용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케저 회장은 과거 독일 통일 후 변화를 겪은 경험을 소개하며 국가와 기업의 미래는 그 크기나 속도가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적응력의 DNA를 가지고 있는 국가와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멘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제품군 중 50%를 다른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 운영, 평등한 조직문화 구축, 고용 안정성 중시 등을 통해 직원들이 강한 주인의식을 가진 덕분에 신생기업과 같은 창의적 변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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