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조선업 대출 70조…충당금 적립 공포 커진다

입력 2016-05-25 18:23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요주의로만 낮춰도 부담 급증
STX조선 등 부실 3사에 자율협약 이후 7조 지원


[ 김은정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넣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은행들이 충당금 공포에 떨고 있다. 은행 등 채권단의 전체 조선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70조원에 달하는 데다 STX조선, SPP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부실 3개 조선사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이후 추가 지원된 금액만 7조원을 넘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업에 대한 은행권의 익스포저는 약 70조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23조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17조4000억원) 삼성중공업(14조4000억원) 등의 순이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5조1000억원, 4조4000억원에 이른다. 법정관리를 눈앞에 둔 STX조선의 은행권 익스포저는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은행들은 조선사에 대한 여신을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해 놓았는데, 언제라도 요주의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여신 건전성 분류 5단계 중 요주의부터는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요주의는 여신의 7~19%, 고정은 20~49%, 회수의문은 50~99%, 추정손퓽?100%다.

대우조선해양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만 낮춰도 은행권은 1조6000억~4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여기에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약 3조원의 충당금 부담을 떠안는다.

STX조선에 이어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되는 SPP조선과 성동조선해양 등에 채권단이 자율협약 기간 중 추가 지원한 7조4000억원은 조만간 충당금 폭탄으로 부담을 줄 전망이다. 2014년 4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조선은 1조3000억원의 출자 전환과 3조2000억원의 자금 투입으로 총 4조5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작년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SPP조선에는 1조850억원, 2010년 5월 자율협약을 맺고 삼성중공업의 위탁관리를 받은 성동조선에는 총 1조9000억원이 지원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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