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반기문, 5박6일 '광폭행보' 시작

입력 2016-05-25 18:01
제주·서울·경기·경북 등 방문
정진석·나경원 등 '환영 만찬'
새누리 '대망론' 띄우기 나서


[ 이상은 / 유승호 기자 ]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5일 한국에 왔다. 반 총장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방한한 반 총장은 오는 30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제주, 서울, 경기 고양, 경북 안동·경주 등을 방문한다. 반 총장 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여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를 비롯해 서울 경기 등 여러 지역을 찾는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해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포럼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인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열린 환영 만찬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여당 정치인들이 함께했다. 홍 총장 대행은 “반 총장은 국제적 감각도 있고 대권 주자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반 총장의 방한은 대선을 1년 반 앞둔 정치권에서 충청 대망론과 정계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정 원내대표와 홍 사무총장은 충남 출신이다. 반 총장은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청 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다. 반 총장은 방한 중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26일엔 황교안 국무총리와 만난 뒤 제주포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27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28일엔 서울에서 모친 신현순 여사 등 가족과 개인 시간을 보내고 노신영 전 총리를 비롯한 전직 총리·장관들과 만나는 일정이 잡혀 있다.

29일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안동 하회마을에 갈 계획이다. 하회마을 방문에는 이 지역 국회의원인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UN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출국한다.

제주=이상은/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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