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KKR, 킴스클럽 지분 70%만 매입
기업공개로 투자 회수 겨냥
한국거래소, 사모펀드가 100% 인수 땐 상장 승인 꺼려
[ 유창재 / 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25일 오후 4시21분
이랜드그룹이 대형 슈퍼마켓 사업조직인 킴스클럽 지분 70%를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4000억원대에 매각한다. 애초 지분 100% 매각을 추진했지만 KKR 요청으로 30%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킴스클럽 지분을 일정한 가격에 되사올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갖기로 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산하의 킴스클럽 지분 70%를 4000억원대 초반에 인수하겠다는 KKR의 최종 제안을 받아들였다. 양측은 지난 11일 만료된 배타적 협상권을 연장하고 상세 실사와 함께 주식매매계약서(SPA) 작성을 위한 실무 협상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주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양측은 고용승계 계약과 전국 37개 매장에 대한 임대차계약도 동시에 한다는 방침이다. 킴스클럽 모든 매장은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백화점과 아울렛에 입점해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이랜드에 30% 지분 유지를 요구한 건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와 같은 재무적투자자(FI)가 지분 100%를 보유하면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경영 안정성을 이유로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는 것을 꺼려왔다”며 “한국에서 사모펀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다가 IPO를 통해 투자 회수에 성공한 사례가 전무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KKR은 지난 3월 본입찰에 국내 전략적투자자(SI)가 한 군데도 참여하지 않자 제3자 매각을 통한 투자 회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IPO에 유리한 거래 구조를 짜온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KKR은 킴스클럽 인수를 통해 기존 투자회사인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전국에 흩어져 있는 37개 킴스클럽 매장을 티켓몬스터의 물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선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티켓몬스터로선 킴스클럽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머천다이징(상품 기획 및 구매) 능력도 중요한 자산이다. KKR은 지난해 4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티켓몬스터 지분 59%를 사들였다.
장기화하던 킴스클럽 매각 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이랜드그룹의 자금 사정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이랜드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와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각각 하향 조정하는 등 부채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랜드는 4000억원대의 매각 자금을 일단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차입금과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 甄? 단기차입금을 비롯해 이랜드리테일이 연내 상환해야 하는 자금은 1조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부채비율도 소폭 하락하게 된다. 올 3월 말 현재 이랜드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298%였지만, 킴스클럽이 예정대로 매각되면 200%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까지 낮추겠다고 공언해왔다.
유창재/이동훈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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